카페에서 일하기

큰 모니터를 두 개나 설치해 두고 모든 조건을 내게 맞추어 놓은 ‘번역방’이 있는데 굳이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는 카페에 가서 일하고 싶은 것은 제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가서 잠깐 일하는 동안 집중이 잘 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설명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선은 카페에 가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동작을 하니 몸과 마음이 좀 쉬고 각성하는 효과가 있겠지요. 커피의 각성 효과도 당연히 있겠고요. 또한 약간의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자극이 뇌를 활성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런 자극은 집중에 방해가 될 것 같은데, 전혀 방해가 없는 것보다는 약간의 자극(방해)가 있는 쪽이 집중력을 높여준다나요. 저도 일할 때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를 틀어 놓고 일하는 때가 있는데 카페에 가는 것은 그런 효과를 낼 수 있겠지요. 

이유야 어쨌든 저도 하루 한두 시간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굳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노트북 들고 가서 앉아 있으면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떤 날은 특정 작업을 마무리하러 카페에 갔다가 샘솟는 아이디어를 적어 두느라고 본래 계획한 일은 손도 못 대고 오는 날도 있습니다.

요즘은 IT 후진국 캐나다에도 IT 기본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팀호튼즈나 맥도날드에는 다 무료 와이파이가 있고, 전기 콘센트도 기본으로 갖추어 두었습니다. 그러니 연결성은 걱정이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가까운 곳에 그런 곳이 없는데 조금 운전을 해서 오릴리아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카페가 두 곳 있습니다. 거기 가면 마음도 편하고 소음 레벨도 적당해서 참 좋습니다.

위 사진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라기보다는 캐나다 시골 방식의 만물상) 마리포사입니다. 

위 사진들은 젊은 한인 2세 부부가 운영하는 Mark IV Brothers라는 카페인데 오릴리아의 카페들 중에서 가장 평점이 좋은 곳입니다. 주택가에 있는데도 저처럼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제가 저런 곳에서 아주 오래 머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싶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싶을 때는 저런 곳에 갑니다. 비록 30분이나 걸려서 가지만 돌아올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옵니다.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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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