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떤 번역가가 번역가로 첫 일년을 보내고 난 소감을 행복한 번역가에 보내주셨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으셔서 이름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 아래 –

 

안녕하세요,

저는 약 1년 전 번역의 길로 입문한 초보 번역가입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예전에 쓰던 노트를 보다가 당시 진로 변경을 두고 많이 고민한 흔적을 보았습니다. 불과 1년 전인데도 많은 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했고,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번역가로서 첫 1년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동기 & 결심

저는 마케팅 분야에서 7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회사 생활이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은 일찍부터 했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 그냥저냥 회사를 다니다가.. 적극적으로 진로 변경을 고민하게 된 건 7년을 일하고도 전문성을 조금도 갖지 못했다는 불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100세 시대라는데, 이 일을, 또 회사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거듭하다 더 늦기 전에 뭔가 ‘기술’이 될 수 있는 걸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번역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번역가라는 직업은 사실 단 한 번도 고려한 적 없었는데 평생 전문성을 갖추고 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했고 영어를 좋아하고 평소 언어 배우는 걸 즐기는 저였기에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리서치를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시작했는데… 사실 처음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블로그마다 광고성 짙은 포스트들 하며 여기저기서 보이는 게시글들에서 뭔가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 아닌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부업’으로 시도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앞으로 몇십 년을 내다보는 일이니만큼 수입도 중요한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뭔가 좀.. 가난하고 찌들어 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한 번역가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이거라도 해서 먹고살려고 매달려있지만 정말 싫다, 탈출하고 싶다’라고 써놓으신 걸 봤는데 거기에 같이 신세 한탄하는 댓글이 쭉 달린 걸 보고 한참 타오르던 의지의 불씨가 확 사그라지기도 했습니다..ㅎㅎ 그렇게 이 길이 아닌가 하고 마음이 돌아서려던 무렵, 행복한 번역가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잘 아실 테지만 행복한 번역가는 제가 네이버에서 본 것과는 정반대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로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에 나와 있는 게시물을 천천히 살펴봤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브라이언 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꽤 장문의 메일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답장이 왔고 제가 너무나 듣고 싶던, 바라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장은 반드시 있으니 시장성이 고민이라면 걱정하지 말아라’. 그 답변을 받고 정말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한마디를 믿고 번역을 시작해보기로 결심을 했고 그 때부터 행복한 번역가 블로그 외 다른 한국 커뮤니티는 거의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 오래 계셨던 분께서 확답을 주셨으니 우울한 얘기는 그만 듣고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ㅎ

준비

일단 블로그 게시물을 하나하나 보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프로즈라는 구인 사이트가 있고 이력서를 만들어서 에이전시에 보낸 다음 테스트를 보고 합격하면 네트워크에 들어가서 일을 받게 된다’라는 그림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이력서 작성부터 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봉착하는 첫 난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명색이 ‘번역가’ 이력서인데.. 넣을 수 있는 번역 이력이 하나도 없으니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일 하면서 번역 비스무리하게라도 했던 것을 위주로 어찌어찌 채웠습니다. 그때도 느꼈고 지금 다시 봐도 정말 두루뭉술하고 매력 없는 이력서이지만.. 그걸로 어찌어찌 영업을 시작했고 1년을 무사히 잘 버텼으니 운이 좋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ㅎ

그다음으로 프로즈에 유료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첫인상부터 복잡하고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인터페이스의 웹사이트였지만.. 이곳에서 일을 구하는 것이라고 하니 별 다른 생각 없이 가입을 했습니다. 먼저 프로필부터 채우고 가끔 올라오는 job에 몇 번 비딩을 했습니다. 누가 채가는 건진 모르겠지만 꽤 많은 구인 포스트가 올라오고, 현재 제 주요 고객 중 한 회사를 프로즈를 통해 알게 된 만큼 무료 회원으로라도 꼭 가입하셔서 사용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프로즈 외에 다른 비슷한 커뮤니티도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저는 이곳에만 가입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트라도스를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캣툴이 뭔지도 몰랐고 SDL에서 올린 자료나 동영상을 여기저기서 주워 담으며 캣툴의 원리를 이해했습니다.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입문하면서 고민하시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수십 만 원대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게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트라도스가 사용 기간이 한정되어 있거나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이 길로 가는 것으로 결심을 했다면 최대한 빨리 사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기회로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하였습니다. (세일가 450usd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환율 업데이트를 자주 안 한 것인지 캐나다 달러로 계산 시 환율을 매우 후하게 쳐줘서 최종 약 410 usd에 구매를 했습니다. 혹시 구매하시는 분들 미국 달러 말고 다른 환율도 한 번씩 확인해보시고 결제하세요ㅎ.)

트라도스는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 역시 대다수의 분들이 봉착하는 난관일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SDL 사에서 e-learning 자료를 판매하는 것 같은데 1년 전에는 구매가 가능하지 않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된 자료 같은 것도 찾을 수 없어서 막막했습니다. 저는 일단 유튜브에 나온 트라도스 관련 비디오를 다 봤습니다. 잘 정리된 게 아니라 주요 기능만 낱개의 데모 영상으로 이곳저곳에 올라온 식이었지만 그거라도 보면서 개념을 익혔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트라도스는 그냥 일단 써보기 시작하고 몇 번 해보면서 배우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저는 트라도스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구글이나 SDL 포럼에서 찾아봤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질문부터요. 놀라울 만큼 같은 질문을 한 전 세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ㅎ 트라도스의 역사가 길고 저에게만 어려운 게 아니니 당연한 일이겠죠. 저는 돌이켜보면 오히려 어떤 책이나 체계적인 자료를 통해 배우는 방법보다 이렇게 맨땅에 헤딩하듯 배우는 게 잘한 일이었다 싶습니다. 왜냐하면 구글이나 포럼에 궁금한 질문을 검색하다 보면 답을 찾는 과정에서 곁가지로 얻어지는 정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 질문과 연관되는 질문을 보거나 답변이 이해가 안 가서 그 답변과 관련된 다른 질문을 하게 되는 식으로 꼬리를 물었습니다. 과정이 답답하긴 했지만 나중엔 퍼즐 조각들이 쫙 맞춰지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큰 무리 없이 툴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트라도스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기까지는 한 달도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것만 우선 익히면 일을 하면서 더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점차 배워나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컴퓨터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이 있을까 하여 짧게 덧붙이면, 저는 인터넷 서핑용으로 쓰던 i3 4gb 메모리 노트북으로 시작해서 문제없이 일했습니다. 당연히 좀 느리긴 했지만 트라도스 돌리고 창 여러 개 띄워놓고 검색하는 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는 새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정말 빠르긴 합니다..ㅎ 혹시 고민 중이시라면 이 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준비는 이 정도였습니다. 번역가로 진로를 전향하면서 쓴 지출은 약 60만 원 정도.. 뭐 아주 적은 돈은 아니지만 다른 진로를 선택해 학교에 가거나 했을 걸 생각하면 거의 진입장벽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낮은 투자 금액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영업

이렇게 준비를 하면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렸습니다. 프로즈에서 비딩도 참여하고요.. 프로즈 비딩으로는 한 건도 답을 받지 못했지만 에이전시에 이메일을 보낸 것은 높은 확률로 답장을 받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약 한 달간 15개 정도 이력서를 돌렸고 바로 그달에 약 7개의 에이전시에 합격해서 이런저런 서류작업을 마쳤습니다.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블로그 글에서 한 달에 한 고객씩만 추가해도 성공적이라는 글을 봤던 것 같은데 한 달 만에 7개라니..! 오, 이렇게 쉽게 풀리는구나 싶었죠. 하지만 한참 연락을 주고받을 때는 바쁘게 돌아가던 메일함이 서류작업을 다 마치고 나서는 조용했습니다. 그다음 한 달 동안에도 일은 한 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내가 필요해서 사인을 한 게 아니고 그냥 쟁겨두는 용이었구나..’ 쉽게 사인을 했다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남들에게도 똑같았을 테니 나 같은 사람이 데이터베이스에 수백 명쯤은 되는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그때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이 시장이 완전한 레드오션이며 자칫하다간 낮은 가격으로만 일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 되겠다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꿨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번역 에이전시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이력서를 넣어보는 식이었고 멘트도 그냥 일괄적으로 복사 붙여넣기를 했는데, 에이전시 쪽에서는 그런 이메일을 수도 없이 받을 테니 좀 차별화된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저에겐 그 방법이 잘 통했습니다. 프로즈에서 사람을 구하는 포스트를 보았는데 회사 웹페이지에 들어가서 여러 정보를 확인했고 이메일을 쓸 때도 제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회사와 요건에 맞게 풀어 썼습니다. 그렇게 HR 담당자와 연락이 닿아 두 번의 면접 아닌 면접까지 봤습니다. 사실 면접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오히려 좋았던 것이 이 회사는 나를 쟁겨두려는 목적이 아니고 정말 일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와는 이렇게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꾸준히 일을 받고 있고 제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이력서를 몇백 개는 돌려야 자리를 잡는다는 게 불문율처럼 통하던데 저는 그런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회사를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하기

저는 현재 두 회사와 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두 회사 모두 너무 좋은 분들과 일하게 되어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습니다. 모르는 건 잘 가르쳐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업무 프로세스는 번역물을 받아 작업하고 전달하는 아주 심플한 과정이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다만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영어와 한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번역을 잘하는 게 아니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처음에는 사실 잘 와닿지 않았는데 직접 해보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ㅎㅎ 내가 써놓고도 뒤돌아보면 이상한 말들, 터무니없는 실수, 그리고 맞춤법!!!!(솔직히 우리말 맞춤법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이 실력을 앞으로 얼마나 갈고 닦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업 볼륨이나 난이도에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는 실력은 정말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도 그렇습니다. 가끔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번역가가 되느냐는 질문을 보았는데 저도 궁금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일부 번역가 커뮤니티에서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답을 하는 것을 봤는데 제 경험에 의하면 그건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가끔은 정말 쉬운 문서를 다룰 때도 있지만 쉬운 일만 골라 할 수도 없고, 만약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는 아주 경쟁력이 낮은 포지션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외 거주 경험과 영어로 업무를 했던 경험도 있어서 영어 실력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 생각을 안 했음에도 생소한 분야에서는 속도도 느려지고 이해가 잘 안 돼서 몇 번을 읽기도 합니다.. 끝까지 이해가 안 될 때도 가끔 있고요..ㅠ  제가 생각할 땐 영어가 그래도 스스로 자신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점점 어려운 분야에도 도전을 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요.

브라이언의 행복한 번역가 블로그 번역가 되는 방법  번역가로서 첫 1년(게스트 포스트)

매일 점심 먹고 월리 데리고 가는 공원

 

번역가로서의 삶

저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만 봤을 때는 꿈 꾸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일하는 시간은 반 이상 줄었고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이 없어 생활이 정말 여유롭습니다. 그렇다고 수입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모 대기업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때 월급 혹은 그 이상을 거의 1년 내내 유지 중입니다. 게다가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니.. 조금 더 자리를 잡으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여행하며 일을 하는 멋진 꿈을 꾸며 희망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이 가장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정말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퍼즐, 퀴즈 맞히듯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아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물론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가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고객이 두 회사뿐이라 언제 일이 끊겨도 이상할 게 없는 프리랜서의 특성상 모래로 된 기반을 닦았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여름에 양질의 회사 하나를 물색했으나 테스트에서 떨어져서…(또르르 ㅎㅎ) 내년에 다시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다른 좋은 고객을 찾고 확보해서 안정성을 조금 더 견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입하기 쉬었던 만큼, 영어를 조금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업계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그래프로 보면 밑변이 비정상적으로 넓고 위로 갈수록 아주 급격하게 날카로워지는 모양의 그래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위 그룹에서는 당연히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결국 그중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상위 그룹으로 옮겨가야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끝없이 배우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치명적인 단점 하나는 고립감.. 이건 제가 타지에 살고 있어서 더 크게 와닿는 단점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줄어들고 사람들과 교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번역가 일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시고 준비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저는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하고 여유롭습니다. 번역가로 진로를 전향한 것에는 조금의 후회도 없을 만큼 일이나 현재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돌이켜보면 여러 정황상 번역이라는 일이 제 성격이나 당시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팀플보단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한 성격, 회사를 그만두고 번역 일이 잘 안되더라도 얼마 간은 생활에 문제가 없었던 경제적 상황, 일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력자(남편이 영어를 정말 잘합니다..ㅎ), 좋은 멘토 등등. 하지만 블로그 어딘가에서 언급된 것처럼 모두에게 잘 맞는 직업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성향이 천지 차이로 다를 테니까요. 쓰다 보니 너무 장황해져서… 급마무리하겠습니다..^^;; 작년의 저와 같이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경험담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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