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

오랜만에 행복에 대해 몇 마디 적을까 합니다. 제 사이트가 ‘행복한 번역가’인데 맨날 번역 얘기만 하고 행복 얘기는 많이 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Photo by Gian Cescon on Unsplash

사람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행복한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읽자 마자 불같이 화를 내며 반론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좀 참고 읽어보세요.

저 말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려는 심리환원주의 내지 그와 유사한 종교적 사탕발림이 아닙니다. 저 말은 우매한 민중에게 오늘에 만족하고 반항하지 말라고 꼬드기는 말도 아닙니다. 저도 옛날에는 저런 말에 대해 대략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아주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행복할 구석이 어디 있겠냐고, 뭔가 행복해질 일이 생기고 그런 여건이 되어야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환경이 갖춰져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면, 실제로 행복을 느낄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 ’0’에 가까울 겁니다.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도 실은 뇌의 습관인지라, 오늘 지금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여전히 내 환경과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불행하게 느낀다면 그건 실은 환경 때문이라기보다는 여러분의 마음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여러분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겁니다. 우리의 환경은 구석기 시대 이래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전하고 풍족해졌습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집단적으로 아주 오래 걱정해 오던 것을 그냥 지금도 습관적으로 계속 걱정하는 것이지요. 환경으로 치면 불과 200년 전, 아니 50년 전 사람들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풍요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불행하다고 느끼며 삽니다. 자기가 행복한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람이 자신이 행복한 줄 모르게 만드는 두 요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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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