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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완벽한 해결책

첫 얘기를 맥주로 시작합니다. 

캐나다는 술문화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동네 슈퍼같은 곳에서도 술을 살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캐나다에서는 술 판매를 주정부가 독점합니다. 온타리오에서는 LCBO라는 곳에서만 술을 판매하죠. 맥주는 예외로 Beer Store라는 가게에서도 팝니다만, 그 외의 모든 술은 LCBO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에만 술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술을 봉지나 가방에 넣지 않은 채 거리에 들고 다닐 수도 없습니다. 또 공원같은 곳에서 마시지도 못합니다. 술집도 별로 없고요. 토론토의 경우 다운타운에 가면 술집이 좀 있습니다만 술 마시러 거기까지 가는 것이 너무 힘들죠.

직장동료끼리 ‘퇴근 후 술 한잔’도 거의 없습니다. 집에 가기 바쁜데 무슨… 이러니 한국에서 매일 술 마시던 사람이 캐나다에 오면 그야말로 지지리도 ‘재미없는 천국’입니다. 물론 저는 이런 재미없는 천국이 좋습니다. 가끔 한국 드라마에서 회식하며 ‘건배!’ 하고 외치는 것을 보면, 옛날의 악몽이… 아무튼 이런 사정으로 캐나다에서 술은 식당에서 반주로 조금 마시거나 파티할 때 집에서 마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BYOB라는 표현을 씁니다. Bring your own beer (bottle, beverage, booze, etc.)를 줄인 것인데 b가 무엇인지는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해석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정말 음료수를 가져오라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마실 술은 각자 알아서 가져오라는 겁니다.

제가 관찰해 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략 포도주는 여성들이 좋아하고 맥주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포도주는 종류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인데 맥주는 가격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고 비싸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남성다운 술, 여름에 더울 때 시원하게 부담없이 마시는 술이 맥주인 것 같습니다. 맥주도 한국사람들처럼 폭음하면 당연히 취합니다만, 제가 보니 캐나다 사람들은 맥주를 아주 천천히 한두 병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까지만.

Beer, the perfect temporary solution to any problem

위의 문구는 물론 농담입니다. (이번 포스트의 문장도 그렇고 앞으로 소개할 문장들의 99%는 농담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장이나 카티지 벽에 걸어놓고 맥주파티를 할 때 보면서 낄낄대는 문장이죠. perfect와 temporary라는 (거의) 모순되는 두 단어를 함께 두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물론 perfect는 크게 쓰고 temporary는 작게 썼네요. 저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현실과 문제를 직면해야한다는 식의 훈계를 하려고 하진 마세요. 본인도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웃자고 하는 얘기니까요.

위 표현과 연관된 다른 재미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맥주 애호가들의 또 다른 핑계인데요, Benjamin Franklin이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덧붙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저 문구가 새겨진 사인을 아마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판매 금액의 일부를 제가 수수료로 받게 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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