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Maintenance의 중요성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Maintenance의 중요성>입니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야망이 강한 분들의 경우, 뭔가를 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새로운 일에 자꾸자꾸 손을 대기보다는,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유, 무형의 자산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데 시간을 더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잘 가꾼 ‘내 것’에 뿌리를 내리고 형형색색의 가지를 쭉 뻗을 수 있고요.

Maintenance에 관심을 두지 않고 환경이나 조건에만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시도하지 않은 채 지방흡입을 강행하는 꼴입니다.

살이 찌는 습관은 그대로 둔 채 원하는 결과만 손에 넣으려 하는 것.

 

 

우리는 그럼 뭘 갖고 있을까요?

먼저 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 주는 ‘건강’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하죠.

건강이 없다면 우리는 프리랜서로서의 성공을 열망하지도, 더 높은 수입을 바라고 있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정작 일이 들어왔을 때 저는 언제나 엄청나게 후회하곤 했습니다…. 평소 체력 관리를 해오지 않은 것을, 더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패턴을 확실하게 잡지 않은 것을요.

 

아시다시피 번역가에게는 가아아끔 정말정말 타이트한 기한의 일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원래 정말 급한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다른 번역가가 작업하다 말고 잠수타거나 중도에 그만둔다거나 하는 일도 발생하니까요.

이렇게 PM들의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12시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각자의 노하우와 기본 체력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마케팅 방법은 ‘고객 경험’이지 않습니까?

 

또 우리에게는 ‘거주 공간’이 있습니다.

부엌과 냉장고를 정돈해 두지 않으면, 바빠졌을 때 라면으로 때우거나 먹고 싶지도 않은 고칼로리의 음식을 배달 수수료 3,000원을 물어가며 주문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비록 일이 한참 들어오지 않고 있을 때일지라도 집까지 지저분하면 기분은 더더더더더욱 가라앉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부정적인 인간의 경우에는 ‘집이 지저분함 -> 아 나는 일도 안 들어오고 능력도 없는데 집안일까지 못하는 쓰레기야 -> 난 뭐하는 인간이지, 왜 살지 ->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다 아무 것도 못 이루고 죽을 거야’ 같은 사고 패턴으로 이어져버리기 때문에 그냥 기분이 다운될 만한 건덕지를 줘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께도 자잘한 먼지들을 제거해 두는 일은 중요할 겁니다. 그게 물리적으로는 먼지나 휴지조각에 불과할지라도, 정신에는 작은 유리조각들처럼 작용할 수 있거든요.

 

 

내가 어떤 헬스장에 다니고 있는데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헬스장을 옮겨야 할까요?

먼저 내가 진짜로 헬스장에서 폰을 만지작거리지 않고 집중해서 운동하고 있는지, TV 보면서 슬슬 걷기만 하다 오지는 않는지,

물 대신 당이 20g씩 들어간 음료수를 마시고 있지는 않은지, 식사 대용 프로틴 바를 간식처럼 먹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봐야겠죠.

내가 2-3년 동안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데 수입이 미미하다면 당장 때려치우고 취직을 해야 할까요?

우선 이 업계의 선두주자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나쁜 버릇이 나에게는 없는지(멘탈이 나가면 며칠씩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잠수를 탄다든가.. 예, 과거의 접니다),

그리고 나의 업무 모습과 집중도, 목표를 아주 솔직하게 재확인해 봅시다.

나와 똑같은 상황, 똑같은 능력으로도 어떤 사람들은 잘 해냅니다. 그건 Maintenance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의 차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S
S

임상시험 계획서/보고서, 임상시험자 자료집, 의료기기 매뉴얼 등의 의료문서 번역을 주로 다루는 영한 번역가입니다. 생산성과 습관, 전자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꽃길 걷는 고양이들이라는 블로그를 별도로 운영 중입니다.

2 Comments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에 30분 씩 걷자고 계획을 작년 가을에 세웠었는데 어느샌가 귀찮아져서 스킵하다가 벌써 2020년 2월 중순이 되었네요. 이 외에도 반성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네요!

    • 아무래도 추우면 나가기 싫어지죠. 졸릴 때 ‘잠 깰 겸 나가보자’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산책 하고 들어오는 길에 장 보자’처럼, 다른 할 일을 끼워넣어 주시면 실천이 좀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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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