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15가지 오해

번역이란 작업은 특수한 작업이고 길 가다가 번역가와 어깨를 부딪치는 일도 드물다 보니,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해는 비단 번역과 거리가 먼 사람뿐 아니라 번역가와 함께 일하는 사람, 번역가를 지망하는 사람, 심지어 본인이 번역가인 사람들도 때로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1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번역이란 한 언어의 단어를 다른 언어의 단어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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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단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어 뒤에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타겟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단어를 바꾸는 것으로 번역이 되는 것은 심지어 유럽 언어들 사이에도 가능하지 않고, 영어와 한국어처럼 문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고 심지어 생각하는 방식과 문화도 매우 다른 언어 사이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2. “사전 하나만 가지고도 번역가가 될 수 있다”

 

 

사전은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오늘날 번역가는 훨씬 더 많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번역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을 정리해 둔 글이 있습니다(프로 번역가의 도구들 소개와 책, 팟캐스트 추천 참조).

 

 

3.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몇 가지만 갖추면 번역가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바로 앞의 오해(사전만 있으면 누구나 번역가가 될 수 있다)를 하는 사람보다는 뭘 조금 더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번역을 할 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컴퓨터와 인터넷과 번역가를 돕는 각종 소프트웨어는 어디까지나 번역가의 작업 도구일 뿐이고, 번역은 결국 번역가가 합니다. 그러므로 언어적 적성과 능력이 없이는 어떤 수퍼 컴퓨터와 발달된 소프트웨어를 갖춘다 해도 제대로 된 쓸모 있는 번역은 나오지 않습니다.

 

 

4. “번역이란 일단 끝내면 더 이상 손 볼 것이 없다.”

 

 

이것은 문학 작가나 음악가가 글이나 음악을 갈겨 쓰고 나면 더 이상 손 볼 것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해입니다. 10번을 고치고 나서 11번째 읽어도 또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보이고 고칠 곳이 보이는 게 글입니다. 번역은 수학 문제를 풀듯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아니라 창작자의 개성과 열정이 반영되는 예술 창작에 가깝습니다.

 

 

5. “번역은 실력 있는 사람에게 맡긴다면 어느 번역가에게 맡기든 같은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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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 문단을 30명의 번역가에게 맡겨 보면 30개의 다른(그러나 옳은) 번역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그 30개의 다른 번역 중에서 문맥이나 독자를 고려하여 보다 적절한 번역을 고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른다 해도 여전히 수준이 비슷한 여러 개의 유효한 번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번역에 접근하는 철학이 다르고 고객의 필요에 대한 이해와 짐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번역은 번역가와 고객의 밀접한 소통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그럴수록 목적에 부합하는 좋은 번역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느 일정 수준 이상에서 번역의 좋고 나쁨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의 목적과 용도와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 혹은 에이전시와 일을 하면 번역가가 참 피곤해지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지요.

 

 

6. “번역가가 되려면 외국어 학위가 있거나, 번역을 가르치는 과정을 거쳐야 하거나, 번역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외국어를 학교에서 다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오해이고, 번역가가 되려면 외국어를 전공하거나 무슨 특수한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아니면 상술에 속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번역가가 되기 위한 특정한 길은 없습니다. 한국도 북미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위나 자격증이 번역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꾸준한 노력이 번역가를 만듭니다.

 

 

7. “번역가는 춥고 배고픈 직업이다.”

 

 

한국의 웹사이트 여기 저기에 그런 의견들이 있더군요. 분명 실력과 상관없이 가난한 번역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폭발적으로 성장한 번역 시장에서 번역가는 더 이상 ‘을’로 지낼 필요가 없습니다. 저가 시장에서 번역 수요자에게 종속되어 마치 번역 회사의 종업원처럼 번역료를 주는 대로 받는 번역가는 춥고 배고플 것이지만,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번역을 지식 비즈니스로 가꾸어 나가는 번역가는 떼돈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지간한 직장인보다는 더 나은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번역가의 수입 통계, 미국 내의 언어산업 종사자에 대한 통계 참조).

 

 

8. “번역은 지적인 작업이고 혼자서 고독하게 해야 하는 작업이다.”

 

지적인 작업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고독한 직업은 아닙니다. 번역가는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이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일을 합니다. 고객들 및 다른 번역가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나 이메일이나 온라인 포럼의 형태로 계속 상호작용을 하며 일을 합니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번역가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든 아니면 혼자 고독을 즐기든 그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입니다.

 

 

9. “번역가는 외국 책을 번역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언어 생활이 독서에 국한되지 않으므로 번역도 책 뿐만 아니라 언어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정부 문서들, 의료, IT, 법률, 교육, 관광, 학술, 과학, 예술, 오락, 종교, NGO 활동 등 번역이 필요한 영역은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더구나 신문과 책이라고 하는 인쇄 매체가 인터넷에 자리를 내어 주면서 번역가의 일은 점점 종이 책 출판이 아닌 훨씬 다양하고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10. “번역으로 먹고 살려면 외국어 하나로는 힘들고 여러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천만에요. 한 언어 짝(language pair)만으로 충분합니다. 실은 여러 외국어를 번역하는 번역가는 본인이 과연 그 중 하나에라도 충분히 깊은 이해가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문화와 역사를 알고 더 나아가 번역하는 분야의 잡지도 꾸준히 읽으며 지식을 쌓아가려면 극히 소수의 언어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외국어라는 것이 학교에서 문법과 단어를 배운다고 번역할 수준에 이르는 그런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머리가 대단히 좋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하려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외국어 공부법: 효과적으로, 그러나 즐겁게 참조). 따라서 여러 외국어를 알더라도 번역가가 되려면 그 중 한 외국어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입니다(번역가는 몇 개 국어를 해야 할까요? 참조).

 

 

11. “번역할 줄 아는 사람은 통역도 할 수 있고, 통역할 줄 아는 사람은 번역도 할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번역가와 통역가는 둘 다 외국어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공통점이 있지만, 말과 글이 서로 다른 만큼 번역가의 일과 통역가의 일은 서로 다릅니다. 한국말을 불편 없이 잘 한다고 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번역가는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크게 대비해서 말하자면 통역은 말해진 언어(spoken language)를 말해진 언어로 옮기고 번역은 쓰여진 언어(written language)를 쓰여진 언어로 옮깁니다. 그래서 작업 환경의 차이도 매우 큽니다. 통역은 사람이 직접 현장에 가야 하는 반면 번역은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통역에 창의성과 스피드가 필요하다면 번역에는 정확성과 세밀함이 필요합니다. (물론 통역에 정확성과 세밀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12. “나도 외국어 좀 하니까 번역할 수 있을 거야.”

 

 

외국어로 대화를 할 줄 안다고 해서 번역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역으로 먹고 살려면 그 정도로는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외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해도 번역가 자격이 갖추어 진 것은 아닙니다. 이해한 의미를 모국어로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은 적성 그리고 겸손하고도 끈질긴 연습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국어를 잘 못하는 사람은 외국어를 아무리 잘 해도 힘듭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번역가는 머리 좋은 사람, 시험 잘 보는 사람, 외국어를 잘 이해하는 사람보다는 언어 적성이 있고 언어를 좋아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모국어를 아주 잘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요즘은 번역 도구들이 잘 발달해서 번역가들은 쉽게 번역할 수 있고, 나아가 언젠가 컴퓨터 혼자서 번역할 날이 올 거야.”

 

 

번역 도구들이 많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컴퓨터는 그 뛰어난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문맥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번역은 문맥, 문맥, 문맥이 너무도 중요한 그런 작업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는 사람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인간 번역가의 작업을 쉽게 도와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번역은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기계 번역기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참조).

 

 

14. “번역가란 사람들은 그 많은 외국어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으니 대단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단어를 많이 알고 기억하고 있으면 번역 속도가 조금 빨라지긴 하겠지만, 번역은 근본적으로 단어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문장 단위, 나아가 문단과 글 전체에 대한 의미 파악과 심지어 해당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단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지적 호기심에 바탕을 둔 개념적 이해가 부족하면 번역은 힘듭니다. 번역가가 되려는 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단어 기억력이 아니라 광범위한 지적 호기심, 읽는 내용에 대한 이해력, 그리고 무엇보다 모국어를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쓰는 실력입니다. 기억은 컴퓨터라는 기억의 천재에게 의지하면 됩니다. CAT tool을 쓰면 컴퓨터가 나의 외장 하드 역할을 해 줍니다. (한국의 외국어 학습은 자꾸만 구석진 곳에 있는 희귀한 단어나 어구나 수많은 예외들을 많이 외우게 하고 각종 시험도 그런 것을 장려하는 것 같은데, 그런 풍조에서 하루바삐 벗어나 기본을 제대로 다지는 것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 “번역가로 성공하려면 언어 실력만 있으면 된다.”

 

 

성공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 성공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이 포함된다면 위의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 번역가로서는 굉장한 실력이 있더라도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의 비즈니스 안목이 없으면 남 좋은 일만 하고 정작 본인은 기본적인 생활 안정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번역가는 창작자, 예술가와 같은 면도 있지만 오늘날은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갖추어야 합니다. 시장을 이해하고, IT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이루어야 합니다. 예술가처럼 생각하고 살 줄도 알아야 하지만 또한 회계사처럼 일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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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날개 2015-02-15 Reply

    번역가에 대한 정보가 워낙 없다보니.. 한국에서 번역 학원 운영하시는 분들의 홍보글만 보다가..
    이런 진짜 도움이 되는 글을 보니 정말 ㅠ 감동입니다.

    • Author
      bryanwp 2015-07-14 Reply

      감동하실 것까지야…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고 저도 기쁩니다.

  2. EXBrown 2016-01-07 Reply

    이러한 내용을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에 일단 매우 놀랐습니다.
    진짜 앞에서 날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감동입니다!
    정말로 이러한 글을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Author
      bryanwp 2016-01-07 Reply

      저도 정말로 감사합니다!

  3. 구오바 2016-03-01 Reply

    저는 책을 아주 좋아하지만 서른 다섯살이 되도록 히키코모리로 살았습니다. 영어 또한 중학생 수준 밖에 안 되구요. 이대로 살다간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 친구에게 졸라서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버스 운전하는 일을 소개 받을 예정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무섭긴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용기를 내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히 돈 벌어서 제 힘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운전 일을 평생 업으로 삼고 싶진 않고 제 적성에 맞는 목표를 갖고 싶습니다. 관심사가 다양해서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책이나 영화 리뷰도 많이 쓰는 제겐 번역이 큰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영어 한 줄 못 읽는 놈이 이런 생각한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몇 년이 됐든 열심히 노력해서 꼭 번역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고졸이다 보니 학력문제로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남들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저만의 분야를 개척한다면 학력은 문제가 안 될까요? 아니면 대학졸업 정도는 해야 할까요?

    • Author
      bryanwp 2016-03-02 Reply

      새로운 결심에 응원을 보냅니다! 답변을 드리자면, 우선 실력이 좋다면 학벌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고객을 설득할 때 아무래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현재 실력이 정말 본인이 말씀하신 대로 영어 한 줄 못 읽는 수준이라면(그저 겸손하게 표현하신 것인가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제가 선뜻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영어를 잘 하게 되고 또 번역을 잘 하게 되는 데는(그 둘은 관련은 있지만 그래도 서로 다릅니다)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 노력이면 사실 뭐든 할 수 있어요. 또한 학벌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특정 분야에 특화해서 번역하려면 그 분야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겠다면야 누가 말리겠습니까? 글도 잘 쓰시고 적성도 맞다면야 해야죠. 다만 시작하기 전에 갈 길이 얼마나 먼지 감을 잡은 후에 출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James W. Kim 2016-04-07 Reply

    모국어 실력을 뛰어넘는 외국어 실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만..

    한국어로 제대로 문장을 작성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없겠지요..

    영어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 장물랭 2016-05-12 Reply

    감사합니다. 저는 53세 직장인입니다. 프랑스의 사회적 청산(정화)의 역사를 좀 깊이 알고 싶어 불어원서를 구입하고나서 구글번역을 통해 영어 중역으로 아주 조금씩하고 읽어 나가고 있네요. 이 소중한 글도 그래서 발견하였구요. 여유로울 때 종종 찾아 오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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