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멈 차지(minimum charge)는 아무리 작고 간단한 프로젝트라도 일단 수주하면 받는 최소한의 금액을 말합니다. 일의 양에 비례하여 번역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런 방식을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있거든요.

 

사실 번역가가 한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끝낼 때까지는 그 양이 많든 적든 상당히 많은 단계와 작업들을 거쳐야 합니다. 이메일로 파일을 주고받는 일, 파일을 열어서 내용을 확인하고 데드라인까지 무리 없이 끝낼 수 있겠는지 판단하는 일, 실제 번역 작업, 자체적인 프루프리딩, 인보이스 만들기, 인보이스 프린트 및 보관, 작업 파일과 인보이스를 이메일에 첨부해서 보내기….

 

그런데, 아주 작은 문서, 예를 들어 50 단어 짜리 문서 하나를 번역해서 단어당 10센트를 받기로 했다면 그 프로젝트를 해서 5달러를 받는 셈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보이십니까? 이런 프로젝트를 하루에 한 10개 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이것 저것 하느라고 정신이 없고 바쁘긴 한데, 바쁘고 피곤하기만 하지 재정적으로는 아무런 도움도 안됩니다. 아무리 작은 작업을 하더라도 프로젝트마다 해야 하는 기본적인 작업은 어차피 다 해야 하니까 시간을 생각하면 이런 것은 하면 할수록 번역가로서는 오히려 손해인 셈입니다.

 

 

그래서 미니멈 차지(minimum charge)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을 맡으면 그 양이 아무리 적어도 이 정도는 무조건 받는다.”는 기본 금액입니다.

 

이 미니멈 차지를 얼마로 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번역가 개인의 비즈니스 전략에 속하는 것이고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큰 프로젝트만 하고 양이 적은 것은 하고 싶지 않은 분들, 혹은 일할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주부 겸업, 파트타임으로 번역 등등의 사정으로)은 미니멈 차지를 높게 잡으시면 잡다한 일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미니멈 차지를 낮게 책정하면 상대할 수 있는 에이전시 수가 많아지고 또 미니멈 작업은 대개 미니멈 한계보다 훨씬 낮은 것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은 것이고요. 예를 들어 문장 한 두 개 번역해 주고 20불이나 25불을 받으면 그것도 시간당 생산성으로 보면 결코 나쁘지 않거든요.

 
 

요는, 미니멈 차지가 얼마가 되었든 그것을 확실히 정해 두고 확고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번역가의 관행은 에이전시들도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다만, “Korean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 뭐 이런 질문에는 정말 낯간지러워서 PO 보내라고 하기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건 ‘한국어’라고 한다 하고 그냥 이메일에 써 보내고 이건 공짜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그러면 고맙다면서 좋아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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