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들의 천국

캐나다에 이민 온 한국 남성들의 자조 섞인 농담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서열인데요, 이렇답니다.

  • 1위: 아이들
  • 2위: 여자들
  • 3위: 개들
  • 4위: 남성들

물론 실제로 저렇지는 않습니다. 3위에 개들을 끼워넣은 것은 재미를 위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농담에도 어느 정도의 진실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상당한 보호와 존중을 받습니다. 반려동물을 정말 가족처럼 여깁니다. 그리고 여름에 개를 차 안에 두고 자리를 비웠다가는 벌금을 물게 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medical, dental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고 동물병원, grooming center도 여기저기 상당히 많습니다. 휴가 갈 때 데려가지 못하면 맡기는 호텔도 있고요. 그러나 그런 제도적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할 텐데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보다는 정말 훨씬 낫습니다. 반려동물들의 지위가 남성들보다 높지는 않다 하더라도 저 정도면 캐나다에 태어난 반려동물들은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소개해 드릴 것은 animal shelter입니다. 누가 학대받는 동물을 발견하고 신고하면 경찰이 그 동물들을 압수/구출해서 animal shelter에 보냅니다. 그러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거기 가서 맘에 드는 동물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죠. (물론 일정 기간 동안 입양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킵니다.) 쉘터에서 동물을 입양해 오는 것을 rescue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I love my rescue”라는 문구가 보이시나요? 저건 동물 입장에서 하는 말인데요, 자신을 동물 쉼터에서 데려와준 주인(rescue)을 정말 좋아한다는 겁니다. (rescue가 명사로 쓰인 것임.)

저런 스티커를 왜 차에 붙이고 다닐까요? 하나는 자신이 동물 쉼터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해 온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가능성을 소개하고 권면하는 것이겠지요. 실은 저희 옆집 고양이도 그렇게 해서 데려온 아이입니다.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누가 그러는데 이런 애는 한국에서는 젖소냥이라고 한다더군요. 제가 옆집 할머니께서 여행가신 며칠 동안 걔를 돌보며 찍은 동영상이 있어서 아래에 붙입니다. 저런 귀여운 녀석이 죽을 뻔했다는 것이 참…

비슷한 맥락에서 반려동물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이 더 나은 대접을 받도록 하려는 문구가 있습니다.

지금 웃지 않는 사람들은…???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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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