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가을 풍경

정신 없이 바쁜 가을을 지내다가 몇 주 전에 사과 농장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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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는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곳이어서 농업이 꽤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체리,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 사과, 포도 등을 재배하는 과수원들이 많은데,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사람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서 과일을 따 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싸긴 한데, 뭐 인건비 생각하면 그리 싸지도 않습니다. 🙂
 
그래도 이런 농장들은 대개는 농사와 더불어 사람들이 머리를 식히고 오도록 해 주는 기능도 있어서 가족들끼리 많이 방문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장마다 홈페이지도 열심히 운영하고, 실제로 가 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식들, 예쁜 웨건(말이 끌기도 하고 트랙터 같은 것에 연결하기도 함), 어린이들을 위해 잼이나 쿠키 만들기 교실 등도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쉴 수도 있구요. 한국의 농촌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저희 집에서 한 40분 정도 운전해서 가면 있는 사과 농장인데 사람들이 사과도 따러 다니지만 앉아서 쉬고 얘기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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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장에 간 날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번 주에는 토론토 시내에 있는 Sunnybrook Park이란 곳에 갔습니다.
 
여기는 공원 안쪽에 말들을 키우고 훈련시키는 곳이 있는데, 여기 출신 말들이 경찰들이 타고 다니는 말이 된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도시에서 경찰들이 말을 타고 다닙니다. 관광객들이 신기해 죽으려고 하죠.) 이 말들이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의 일부로 활용되기도 한다니 말은 참 훌륭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말 가까이 가서 말을 좀 건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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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른 동물들처럼 별 대꾸가 없었습니다.
 
망아지 한 마리가 어른 말(색깔로 보아 엄마나 아빠는 아닌 듯 한데)을 졸졸 따라다니며 의지하고 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망아지가 제 손바닥 냄새라도 맡아주길 바랬는데 너무 수줍어하네요. 멀리 가지 않는 걸 봐서 제가 싫지는 않은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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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저희 집에서 1시간 반 정도 가면 있는 포트 페리라는 작은 도시입니다. 도서관 근처의 단풍 든 아름드리 나무 옆에서 한 장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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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도시는 Lake Scugog라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빙하지형인 온타리오는 산이 없고 대신 호수가 정말 많습니다. 약 1만년 전에 빙하가 깎아 놔서 온타리오주는 땅 반 물 반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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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사라지고 빈 배들만 매어져 있는 가을 호수, 좀 쓸쓸하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습니다.
 
내 마음이 가을을 감사로 받으면 단풍도, 낙엽도, 호수도, 코 끝에 싸한 공기도 아름답고 정겹고 풍성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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