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을 때 이메일 쓰는 법

에이전시와 일을 하다보면 가끔 화가 나는 때가 있지요. 그런데 화가 난 상태에서 이메일을 써보냈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게 되기 쉽습니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담기 힘드니까요. 더군다나 이메일은 주워담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원히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내가 보낸 이메일을 내 기록에서 없앨 수는 있지만, 그것을 상대방의 기록에서 지울 방법은 전혀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인턴’이란 영화 보니까, 사장이 자기 어머니에게 화가 나서 보낸 이메일 때문에 직원들이 그 어머니 집에 불법침입까지 해서 컴퓨터에서 그 이메일 지우느라 고생하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모름지기 그런 후회막급인 일은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화가 났다고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면 안 되니까요.

 

화가 났을 때 이메일 쓰는 원칙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해 봤습니다.

 

화가 나 있을 때는 가능하면 이메일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 차분히 이메일을 써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벌어진 상황이 고의가 아닌 실수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명심한다.

실수는 나도 하고 상대방도 하고 누구나 언젠가는 합니다. 그러니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화가 난 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지 말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말고 대신 잘못된 일, 잘못된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그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가 난 내 마음을 표현하는 짧은 이메일을 날리지 말고, 앞뒤를 살펴 잘 정리된 이메일, 모든 필요한 데이터와 첨부자료와 설명이 다 들어있고 논리적으로 견고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상대방이 치사하다고 해서 나도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의 품위와 존엄성을 지키도록 노력하십시오. 일단 상대방이 정말 치사하고 수준이 낮아 상종하기 힘들다고 생각이 되면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를 길게 해 봐야 얻을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그 상급자, 혹은 중재기관의 힘을 비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다시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힘을 쓰십시오.

 

그런 원칙을 지키면 얻는 효과

위와 같이 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고객이 실수한 것을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감정적으로 싸우고 그것 때문에 고객을 잃지 않습니다. 고객의 사과를 받고 상황이 시정될 것입니다.
  • 고객이 수준이 낮은 사람이거나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의 긴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고 관계와 상황을 빨리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위의 두 경우 중 어느 경우에든, 나의 나다움을 지켰기 때문에 크게 잃은 것이 없고, 하루가 끝났을 때 일 처리를 잘 했다는 만족감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열 받아서 이메일 급히 써보내고는 나중에 후회하신 적 없으신가요? (실은 저는…  :oops: )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3 Comments

  1.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여기 잘 정리해 주셨네요. 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2. 진짜 공감됩니다. 막상 정리하기 어려운 것인데.. 앞으로 화나면 이 글 참고해야겠는데요. 화날 일이 없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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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