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Prólogo

 

 마드리드에 와서 살게 된지 꼬박 2년을 채우고 다른 1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기록하지 못하고 해를 거듭할 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같아 아쉽습니다. 그러던 우연한 기회로 곳에서 스페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옆나라 언어를 해보자는 생각에 중국어를 3개월 했으나 지금 돌아보니 어쩜 단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애정이 없었던 같습니다. 30 평생을 한국에서만 살았고 요즘은 너무나 흔한 짧은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조차도 다녀온 적이 없었던 저는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2017 10, 7년 넘게 이어온 직장생활을 잠시 접기로 결심하고 2018 3, 마드리드 편도행에 몸을 싣습니다.

 처음에 스페인어는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행한 취미에 불과했지만 숙제를 때에나 수업 시작시간에 쫓겨 던킨도너츠에서 대충 끼니를 떼울 조차도 외국어 녀석에게 피곤함을 느꼈던 적이 없습니다. 마치 반쪽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어떤 바보짓을 해도 사랑하듯, 저에게는 스페인어가 마치 나의 반쪽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렵고, 생소하고, 생판 처음 보는 문법과 동사변화를 가진 나라의 외국어에게 싫증을 느낀 적이 지금까지도 없다니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퇴근 저녁반으로 문법을 공부하고, 스페인 가수의 음악을 찾아 듣고, 드라마를 찾아 보고, 서울에 없는 스페인 사람을 찾아 다니며 (중남미가 아닌 스페인에서 쓰이는 스페인어 즉, 카스테야노 Castellano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때의 저는 행복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났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러합니다.) 그리고 그랬던 자신을 회상하는 지금은 2020 4,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겨운 사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유럽에서 가장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은 나라 스페인에서 블로그의 장을 작성해 봅니다.

 

 잠깐 여기서,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비어버린 마드리드의 사진을 소개한 링크를 덧붙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링크를 직접 삽입하였습니다. 

 

http://www.telemadrid.es/coronavirus-covid-19/Imagenes-historia-Madrid-fantasma-coronavirus-3-2213808598–20200316030228.html#page=5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의 모습이 어떤지 보여드리고 싶은데, 저도 집밖을 나가는 중이라 센트로의 모습은 저도 이렇게 인터넷 기사를 통해 사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 사는 분이 아니라면 이게 얼마나 상태인지 감이 수도 있는데요, 한 곳만 설명드리자면 링크 속의 네 번째 사진은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입니다.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사진 속에 있네요. 비상사태로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지만 반려견 산책은 허용됩니다. 단, 혼자여야 하고 길에서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2m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비교를 위해 아래 마요르 광장의 평소 모습에 가까운 사진을 넣어봤습니다. 마요르 광장은 마드리드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메인 광장입니다. 현지인, 관광객 없이 1년 365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요. 혹시라도 마드리드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마요르 광장을 한번은 들렀을 텐데요, 항상 인파로 가득 있었던 기억하실 있을 같습니다.

Embed from Getty Images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니고, 외국어나 언어와 관련한 전문적인 배경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페인어 번역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닌데 스페인어 번역가를 꿈꾼다는 의견에 대해서 잠깐 멈칫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니 저도 어쩔 없는 한국인인가 봅니다. 능력보다 스펙을 먼저 따지니 말입니다. 그러나 생각은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생각이고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펙 쌓기에 초점을 두기보다 나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진짜 실력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능력을 키우다 보면 과정이 고스란히 강력한 스펙이 될거라는 과감한 믿음이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는 정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하나로서 스스로 번역가가 되기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활동과 활동을 펼쳐 나가는 여정이 저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양한 시도와 여정을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전공으로 시작한 외국어 학습이 아닌 스페인어에 빠져서 자체를 이해하려는 저의 시도들 말입니다. 언어는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 자체이며 사고방식 자체입니다.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와 생각의 방식을 학습하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과정은 매우 즐겁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는 제가 스페인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각, 스페인어를 배우고 겪으며 지나온 길들과 앞으로 지나갈 길들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행복한 번역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는 분들과 페이지를 읽는 분들의 목적은 각기 다를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 있습니다. 페이지를 읽으시는 동안 저의 행복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어, 방문하시는 분들이 미소를 머금고 돌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스페인어를 배우는 분들에게는 그 분들의 스페인어에 대한 이해와 통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호미 en Madrid, el 17 de abril

*’호미’는 제 성과 이름 두 글자 중 첫글자만 조합한 단어의 알파벳 표기를 스페인식으로 발음한 저의 별칭입니다.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으로 스페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1 : 스페인어의 사고방식)

 한국사람이 스페인어 문법과 어휘를 책으로 배운 다음, 실수로 꽃병을 깬 상황에서 스페인어로 말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우리의 머리는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가동합니다.

 

‘나 자신’이 주어니까 yo,

깨다’는 동사 romper, 동사변형 1인칭 단수의 변형을 적용시켜야 하고,

그리고 과거에 일어난 일이니 과거형으로 해야겠군 rompí,

꽃병 목적어니까

>>> “Yo rompí el jarrón.”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말하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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