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의료 번역 개관과 코스 이용 방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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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번역 입문 E-Cours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Prescription form clipped to pad lying on table with stethoscope twisted in heart shape and blue doctor uniform closeup. Medicine or pharmacy concept. Empty medical form ready to be used

 

의료 번역의 정의, 특징, 범위

 

의료 번역은 의학, 의료, 제약 관련 문서 번역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료 장비나 약과 관련된 문헌과 라벨은 사용자가 읽을 수 있도록 사용자(자국어)의 언어로 번역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약 개발과 관련된 임상 시험을 위한 문서들도 해당 임상 시험이 여러 나라에 걸쳐서 진행된다면 각국의 의료기관들과 환자들의 참여를 위해 번역되어야 하고 또 그런 문서들이 규제 당국의 승인과 감독을 위해서도 해당 정부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의료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번역이 필요한 의료 문서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어떤 환자가 다른 나라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그 개별 환자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각종 의료 기록도 보험 처리상의 이유로 번역이 되어야 하고, 각종 의학 관련 연구자료와 학회 자료 등도 꾸준히 번역되고 있습니다.

 

의료 번역의 범주에 속하는 문서 종류를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분류에 따라 이름이 다르거나 더 많은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Adverse Events
  • Case Report Forms (CRF)
  • Clinical Protocols
  • Clinical Trials
  • Contracts
  • CRA Training Materials & Videos
  • Data Sheets
  • Dossiers
  • Drug Registration Documentation
  • Informed Consent Forms
  • Instructions for Use (IFU)
  • Investigator Brochures
  • IVR
  • Manufacturing Process Descriptions
  • Master Batch Records and Deviation Reports
  • Marketing Collateral
  • Multimedia audio and visual
  • NDA and IND
  • Package Inserts and Labels
  • Patient Information
  • Patient Reported Outcomes (PRO)
  • Patient Recruitment Materials
  • Pharmacological Studies
  • Product Labels
  • Production Manuals
  • Protocols
  • Questionnaires
  • Quality of Life (QoL) measures
  • Rater Scales
  • Regulatory Audit
  • Regulatory Documents
  • SAE and SOP Procedures
  • Scientific Journal Articles
  • Software and Hardware
  • Toxicology Reports
  • Corporate Websites and Portals

 

무슨 번역이든 일단 맡았으면 번역가는 책임을 지고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특별히 의료 번역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일이니 정확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스운 선택이긴 하지만 가독성(readability)과 정확성(faithfulness to the source document) 중에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의료 번역에서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의료 번역을 정확하게 하는 일은 번역가의 굳은 결심과 정성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if you don’t understand it, you cannot translate it!”이라는 원리는 여기서도 진리입니다. 번역가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읽는 사람들은 전문가니까 이해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충 번역하고 넘어간다면 그것은 양심을 팔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위해를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번역가는 번역을 통해 사람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편익을 크게 증진시킴으로써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데, 본인이 번역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의료 번역을 한다면 그야말로 민폐를 끼치는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번역가가 비록 의학을 전공한 분들만큼 많이 외우고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지금 번역하는 문서를 이해하는 이해력에 있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만큼 이해력을 가지고 번역을 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감히 이 분야를 넘봐?

 

위에서 기술한 이 분야의 특성 때문에 시장은 지금 곤혹스러운 상태입니다. 분야의 특성상 당연히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번역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디 쉽습니까? 뿐만 아니라 의료 번역을 잘 하려면 의학 분야의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번역을 잘 할 수 있는 언어 적성과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니까 그런 사람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지요. 여러분께서는 혹시 주변에 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전업으로 번역을 하는 사람 보셨나요?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성장하는 의료 번역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번역가에게도 의료 번역의 기회가 생깁니다. 정확한 통계가 없으니 모르긴 해도 저는 현재 의료 번역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번역가들은 원래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위와 같은 엄밀한 정확성 요구 때문에 의료 번역을 자신의 전문분야로 삼는 사람이 많지 않고 따라서 번역시장 전체로 보면 medical translator는 상당히 희소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으면 꾸준히 번역일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보기에는 번역료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통계에 근거한 말은 아니고 제 감이 그렇다는 말씀. 찾아보려고 해도 객관적 자료가 정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료 번역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분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의학 비전공자가 의료 번역 시장에 참여하려면

 

그렇다면 과연 의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이렇게 엄밀한 번역을 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번역가의 자질과 태도

일단은 본인 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의욕과 자신감이 있어야겠죠? 여기서 저는 여러분게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면서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대부분의 다른 분야가 그런 것처럼, 이 분야의 번역도 문장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주제(subject matter)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고 또 매우 중요하지만, 개별 문장이 어려워서 애를 먹는 일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 아무리 분야가 안정적이고 고수익이라 자신이 관심과 흥미가 없는 분야라면 해당 분야의 지식을 꾸준히 축적해 나가기는 힘듭니다. 자신의 경험 때문이든 건강에 대한 자신의 관심 때문이든 아니면 학구적 경향 때문이든 아무튼 의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만 합니다.

– 이해하지 못하면 번역할 수 없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모르는 것이 나오면 온갖 종류의 사전과 참고문헌, 이미지, 동영상을 다 뒤져서라도 그 개념이나 해당 상황을 이해해 내는 집념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블로그에도 썼고 다른 여러 코스들에서도 썼지만, 바로 이런 태도와 책임성을 보고 고객은 나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고 매우 쉬운 내용에 대해서도 비싼 번역료를 지불합니다. 따라서 모르는 것을 슬쩍 넘어가려는 불성실한 태도를 버리고 철저히 파헤쳐서 이해한 후에 번역해 내는 프로정신이 필요합니다.

– 아무리 연구해도 제대로 번역할 수 없을 때에는 그런 상황을 번역문에 표시해 주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원문의 오류 등의 이유로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프루프리더나 고객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에이전시, 좋은 고객은 그런 솔직한 태도를 좋아하고 존중하며 그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자신들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2) 시장 설득

 

이상의 내용을 읽고 자신이 할만하다고 느끼신다면(저는 여러분께서 그렇게 느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시장을 설득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물론 의학적 배경이 있으시다면 이 부분은 별로 필요없습니다. 의사자격증 사본만 보여 줄 수 있다면야 모든 사람을 간단히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아래 내용은 의학적 배경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첫 째는 좋은 평판입니다. 일반적인 번역도 잘 못하는 사람이 의료 번역을 잘 할 리는 없습니다. 일차적인 고객인 에이전시로서는 그 사람의 책임감, 관록,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해 아무래도 일반적인 그 사람의 평판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평판에 의료 번역을 잘 했다는 피드백이 포함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평판이 좋다면 일차적인 관문은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무엇이 되었든 작은 증거가 필요합니다. 실은 이 두 번째 것이 꼭 필요한지 제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시장 전체를 다 아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 제 경험에 기초해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으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medical translator를 발굴할 때 자신의 medical background를 보여 줄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그런 요구사항을 보고 대부분의 번역가들은 아예 포기해 버리고 말지요. 그런데 앞에서도 이미 말씀 드렸듯이 그런 상황에서 의사자격증 사본을 보여 줄 수 있는 어차피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지레 포기하지 말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제시할 것을 찾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손을 대어 보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슨 문서이든 괜찮습니다. 전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혹시 간호사로 일해 본 경력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또한 영어권의 community college(한국의 전문대학에 해당)에서 제공하는 medical vocabulary 코스 같은 것을 이수했다면 그런 것만 해도 상당히 강력한 서류가 될 것입니다. 그 외의 어떤 수료증이나 증명서든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만약 전혀 없다면 손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 보십시오.

 

3) 사례

 

자, 이 대목에서 위의 이야기와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는 제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위에서 드린 말씀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증거 서류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시장에 진입했고 지금도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통역을 했었습니다. 통역 훈련 기관에서 100시간의 훈련을 받았는데, 그 일환으로 인체해부도를 놓고 공부하기도 하고 인체의 각 계(system)를 차례로 공부하고 용어도 익히고 했습니다. 정신병원 상황을 설정해 놓고 역할극을 하기도 했고요. 훈련이 끝난 후에는 여러 분야 중에 병원 통역이 보람이 있다고 느껴서 병원 통역에 상당한 정도로 특화했었습니다. 병원 통역은 특정 병원 네트워크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까다로운 인터뷰와 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다 거친 후에 한 이년 반 정도 특정 병원 네트워크에서 한국인 환자들을 위한 통역을 했었습니다. (그 얘기는 재미있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삼박사일은 해야 하니까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제가 번역에서 의료 번역에 손을 대어 보려고 할 때는 내세울만한 certificate이란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CV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제 경력의 일부로 병원에서 이년반을 통역을 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요, 됐습니다. 통하더라고요. 저는 그 때는 제가 잘나서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런 것은 아니고, 우선 시장이 점점 커지는데 의료 번역을 할 만한 인력이 부족했고, 두 번째로는 의료 번역이 아닌 일반 분야에서 이미 상당히 좋은 피드백을 확보해 두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테스트는 매번 봤지만요. 지금은 이미 발을 들여 놓은 상태인지라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건 대단한 certificate이 없지만 이미 이 분야에서 번역을 해 온 관록이 있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께서 현재 의료 번역 시장의 현황과 어떻게 하면 그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을 잡으셨기를 바랍니다.

 

의학 비전공자가 의료 번역을 잘 해 내려면

 

이제 의료 번역 시장에 참여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해 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의료 번역 시장에 진입을 했다 하더라도 할 때마다 너무 부담이 되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오래 해도 뭔가 축적되고 발전하는 느낌이 없고, 고객의 피드백도 좋지 못하다면 그건 뭔가 상당히 잘못된 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의료 번역이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의료 번역은 그만 두고 적성에 맞는 다른 분야를 찾아 보는 것이 좋겠죠. 의학 비전공자로서 의료 번역을 잘 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원론적으로 제시해 보겠습니다.

 

1)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며 지식을 쌓아 나간다

이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참 부담스러운 말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지식을 쌓아야 충분한 지식이 되겠습니까? 의사의 지식 수준에 버금가는 지식을 쌓아야 할까요? 저는, 그런 지식은 바람직할지는 몰라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꾸준히 공부하여 쌓아야 하는 지식은 어디까지나 지적인(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매우 지적인 분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번역가가 남들보다 그리고 다른 분야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쌓은 비전문인으로서의 지식을 말합니다. 또 즉 깊고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광범위한 의료 분야의 상식을 말합니다. 지식의 깊이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쌓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관심과 호기심에 기초한 폭넓은 간접 경험(의학 상식, 의료 시스템에 대한 관찰, 다양한 독서 등등)이 꼭 필요합니다. 본 코스의 목표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런 계속적인 간접 경험을 촉발할 수 있는, 그리고 의료 번역 분야에 첫 발을 내딛고 반복되는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지식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물이 있어야 지나가는 물고기가 잡히고 안테나가 세워져 있어야 날아가는 전파를 잡아낼 수 있듯이, 최소한의 기본 용어와 중요한 개념들을 알고 있어야 작은 정보라도 포착하면 체계적인 지식으로 점점 쌓여져 갈 수 있습니다. 본 코스는 그렇게 장기적으로 체계를 쌓아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서 짧은 시간 안에 기본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알아둔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막상 번역을 하다 보면 생소한 용어, 개념, 장비, 절차, 제도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여러 자료를 찾아보아 잘 모르는 부분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굳이 이름을 거창하게 붙이자면 research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고 사전보다 두꺼운 전문 서적들을 뒤져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이라는 끝없는 정보의 바다가 있으니까요. 다른 언어권에 대해서는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영어로는 못찾는 정보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시술은 아예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 둔 것도 많습니다(피를 잘 못보는 저에게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만). 이미지도 많고 동영상도 많고 의료분야에만 특화된, 그리고 의료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풍부한 자원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research 기술은 신기한 것을 찾아내는 기술이 아니라 어떤 자료가 더 정확하고 조리있게 잘 설명을 해 두었는지를 알아보는 안목이라고 하겠습니다. (본래는 제가 리스트를 좀 제공하려고 했었는데 웹자료의 특성상 새로운 자료와 지식이 새로운 형태로 계속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여러분만의 목록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 들어가시면 정말 풍부한 자료가 있습니다.)

 

3)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접근한다

무슨 종류의 프로젝트나 마찬가지이지만 의료분야의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특별히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작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는 것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늘 열어두어야 하고, 그런 부분이 나오면 공부하는 기회로 삼아 공부를 한 다음에 번역 작업을 계속해야 하니까요. 물론 위에서 언급한 리소스를 이용해서요. 통역과는 달리 번역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용어와 개념을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을 이미 공부해 둔 상태라면 CAT tool(tm, concordance, 사전, 기타 온라인 리소스)을 통해서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것을 다시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처음하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으니까 기본적인 단어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넘어가려면 시간이 걸리지요. 그렇게 해서 겨우 번역작업이 끝난 후에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면서 제대로 잘 번역한 것인지 검토하고 확인하는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프로젝트를 마치는 시간은 다소 길어지겠지만 그래도 비전공자로서 최선을 다한 깔끔한 번역을 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해 두면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집니다.

 

의학 번역 초보자의 가장 큰 어려움과 이에 대한 본 코스의 접근 방법

 

의학 비전공자로서 의학 문서를 번역하려는 사람에게, 체계적인 지식 외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단연 용어 문제입니다. 의학 문서에는 정말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쓰입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들고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하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처방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의학 문서들은 다 그렇습니다. 아마 이런 용어를 익히는 일이 의학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나 의학 문서를 번역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나 크나큰 장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건 영어권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의사가 뭐라고 말하면 흔히들 영어로 말하라고(“Speak in English, please!”) 합니다. 못 알아듣겠다는 거죠. 그건 의사가 영어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워낙 생소한 단어를 많이 쓰니까 그렇습니다. 하긴 의학 분야의 단어들이 희랍어에서 온 것이 많으니 영어로 말하라고 짜증을 내는 것도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레슨 2 참조). 또한 한국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영어권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medical terminology라는 코스를 종종 오퍼됩니다. 각 용어가 무슨 뜻인지를 공부하는 거죠. 예를 들면 hematology는 ‘blood와 관련된 학문 혹은 blood와 관련된 병을 치료하는 과’라고 공부하는 겁니다. 또 한국의 의대생들을 위한 사이트에 가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공부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의학 용어를 영어로 익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한국어로 익히는 것이 좋은지, 만약 한국어 용어를 사용한다면 한자어를 채택하는 것이 좋은지 가능하면 순수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토론도 격렬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의학 지식이 대부분 영어권에서 만들어져 한국어로 넘어가고 쉴 새 없이 새로운 물질, 용어, 개념, 지식이 만들어지는데 그것을 번역하고 정착시킬 시간이 없으니 용어 문제와 관련하여 이렇게 큰 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첫 째는 용어를 익히는 것이 참 만만치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라는 것, 둘 째는 용어는 지식을 쌇아가는 벽돌과 같은 것으로서 의학 전공자도 번역가도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용어를 알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용어를 기본적인 것이라도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하지 않으면, 뭘 하든 수박 겉핧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까짓것!” 하는 분은 금방 나가떨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학 분야의 용어는 정말 많고 일상 대화나 일반적인 텍스트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생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여러분 각자 해결하라고 하고 저는 기본적인 리스트만 만들어서 레슨에 제공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사실 대학에 가서 강의를 들으면 그렇게 하죠… 실제 공부는 어디까지나 학생의 몫이니까…), 저는 비전공자로서 의학 문서를 번역하는 어려움을 몸소 겪어 본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같은 입장에 서 있습니다. 즉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힘든지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걸 상당한 정도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입장입니다.

 

이 코스에서 제가 고안해 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플래쉬 카드이고 다른 하나는 이메일입니다.

 

기본적인 용어는 영어와 한국어 1:1 대응으로 익힐 수 있는데, 이렇게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플래쉬 카드입니다.

flash card
flash card

레슨 2에서부터 레슨 8까지의 6개의 레슨은 Quizlet이라는 사이트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플래쉬 카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시각적인 충격과 반복을 통해 짧은 시간에 상당히 많은 용어들을 익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발음도 제공되므로 청각적 기억이 발달한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플래쉬 카드를 이용한 공부가 끝나면 자동으로 생성된 테스트를 통해 여러분의 공부 성과를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두 가지 게임(짝 맞추기, 운석 피하기)을 통해 기억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석 피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짝 맞추기 게임은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플래쉬 카드 방법으로 모든 것을 익힐 수는 없습니다. 1:1 대응으로 용어를 익혀나갈 수는 있지만 번역이 단어를 많이 기억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떤 단어가 문장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익혀야 하니까요. 제가 블로그 어딘가에서 썼는지 몰라도 문장 암기는 제 외국어 공부의 핵심 방법이고, 지금도 실천하는 (모든 사람이 아는) 비법입니다. 그래서 레슨 10부터 레슨 13까지의 4개 레슨에서는, 읽어서 영한/한영 번역에서 응용할 수 있는 실제 문장을 각 분야별로 수집했습니다. 책, 사전, 온라인 아티클에 나온 문장을 옮기기도 하고 구글에서 찾은 용례를 제가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문장 속에서 레슨 8까지에서 익힌 많은 용어들에 대한 확인과 강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영한 번역을 하시는 분은 먼저 영어를 읽고 한국어로 번역을 해 본 후 제시된 한국어 문장과 비교해 보시고, 한영 번역을 하시는 분은 한국어 문장을 먼저 읽고 영어로 번역을 해 본 후 제시된 영어 문장과 비교해 보십시오. 그 뒤에는 자신의 source language 문장을 암기하도록 하십시오. 그런데 이런 식의 공부는 플래쉬 카드로 하기는 힘듭니다. 제가 생각할 때 최선의 방법은 하루에 10문장 정도씩을 이메일로 받아 매일 공부하고 암기하는 것입니다. 모두 291개의 문장이 있으므로 29개의 이메일로 나누어 전달될 것이며 이메일은 신청한 날로부터 하루에 하나씩 나갑니다. 이메일 신청 양식은 레슨 10에 있습니다.

 

이 코스를 이렇게 공부해 나가세요

 

1) 레슨 2에 가시면, 우선 해당 레슨 속에 있는 표를 먼저 공부하십시오. 사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으면 그런 일도 이 단계에서 하십시오. 일단 공부가 끝났으면 Quizlet 사이트 링크를 눌러서 레슨 2 플래쉬 카드로 공부를 하십시오. 물론 테스트도 하시고 게임도 하시고요. (다른 레슨은 건드리지 마십시오.)

 

2) 위와 같은 방법으로 레슨 2에서 레슨 8까지 진행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Quizlet에서 플래쉬 카드로 공부하는 것이 복습에 해당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습니다.)

 

3) 레슨 9는 그냥 공부하시면 됩니다. 별다른 도구가 없습니다.

 

4) 레슨 10에 가시면, 우선 표를 공부하십시오. 사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으면 그런 일도 이 단계에서 하십시오. 일단 공부가 끝났으면 레슨 끝에 있는 양식에 이메일을 받으실 주소를 입력하십시오. 이메일을 입력하시면 대개는 10분 안에 첫 번째 이메일이 도착할 것입니다. 그러면 매일 성실하게 이메일을 공부해 나가십시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미 공부한 것을 복습하면서 소스 언어의 문장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도록 권해 드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레슨 10부터 레슨 13까지 네 개의 레슨을 공부해 나가십시오. 각 레슨에 포함된 문장과 이메일 개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 레슨 10: 문장 41개 이메일 4개(4일)
  • 레슨 11: 문장 75개 이메일 8개(8일)
  • 레슨 12: 문장 33개 이메일 3개(3일)
  • 레슨 13: 문장 142개 이메일 14개(14일)

 

5) 레슨 14에서 레슨 16까지는 다시 플래쉬 카드를 이용하는 공부입니다. 레슨 16까지 공부했다면 준비 작업은 다 끝났습니다.

 

6) 레슨 17부터 레슨 25까지는 실전 연습입니다. 거기에 사용되는 소스 파일은 제가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니고 실제로 번역 시장을 통해 제가 번역했던 파일들입니다.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PDF를 DOC로 만든 것을 제외하면 모두 실제 의료 번역 파일들 그대로입니다. 각 레슨 안에 있는 소스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CAT tool을 사용해서 여러분이 실제로 번역한 후, 제가 번역한 타겟 파일과 여러분의 타겟 파일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십시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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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