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3: 한정 형용사와 명사의 결합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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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부터 좀 하자면, “Bryan is a handsome guy.”에서 handsome이라는 형용사는 뒤에 있는 명사를 꾸미니까 한정적 용법입니다. 즉, 이 문장에는 [한정 형용사 + 명사]가 있습니다. 반면에 “Bryan is handsome.”에서는 뒤에 명사가 없으니까 서술적 용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장은 자동번역기에 넣어도 그냥 나올 정도로 우리 말 구조와 유사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 문장은 직역해 보면 “Bryan은 잘 생긴 남자입니다.”라는 왠지 어색하고 느끼하며 빠다 냄새가 나는 문장이 되죠. 그건 Bryan이 실제로 잘 생긴 남자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말에는 저런 문장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형용사가 주어를 꾸미는 경우는 좀 있지만 보어인 명사를 꾸미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글을 쓰다 말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현재 올라와 있는 기사 두 개를 읽어 보았습니다. 하나는 건설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일기 예보입니다. 거기서 [한정 형용사 + 명사]가 쓰인 것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것이 어느 정도나 자연스러운 것인지 확인해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여러분도 다른 기사 두 개를 임의로 골라서 한번 세어 보세요.)

제가 찾은 기사 두건의 단어 수는 합이 281이었고, 거기서 [한정 형용사 + 명사]가 쓰인 문장은 단 2개를 찾아내었습니다. 좀 놀라셨죠?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십시오. 영어를 하도 많이 보다 보니까 명사 앞에 그렇게도 형용사가 없을까 하고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실제로 우리 말에는 그런 것이 그 정도로 낯선 것입니다.

자, 이제 제가 읽은 기사에서 [한정 형용사 + 명사]가 있는 문장 두 개를 복사해서 아래에 붙여 보았습니다.

“건설근로자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일감을 노임이 싼 외국인근로자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 의식을 느끼고 있다.”

“큰 일교차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한 번 판단해 보십시오. 이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 여러분이 기사의 편집자라면 이런 문장을 그냥 통과시키겠습니까? 사실 위의 두 문장은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영어에 살짝 ‘오염’된 문장입니다. 번역문이 아닌데도 영어에 오염되어서 빠다 냄새가 납니다. [부족한 일감]과 [큰 일교차]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바로 [한정 형용사 + 명사] 구조이죠.

제가 그 부분을 아래와 같이 고쳐보았습니다.

  • 본래 문장: “건설근로자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일감을 노임이 싼 외국인근로자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 의식을 느끼고 있다.”
  • 고친 문장: 건설 근로자들은 가뜩이나 일감이 부족한데 그나마 노임이 싼 외국인 근로자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 의식을 느끼고 있다.

 

  • 본래 문장: 큰 일교차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 고친 문장: 일교차가 크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훨씬 더 우리말답지 않습니까? 여기서 제가 한 작업은 [형용사 + 명사]를 해체 시킨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한국어에서 형용사는 주로 서술적 용법으로 쓰지 한정적 용법으로 쓰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저런 표현이 나오면 정신을 번쩍 차리고 형용사를 뒤로 빼서 서술적 용법의 형용사나 부사로 만들 수 없는지 살펴 봐야 합니다. 심지어 때로는 동사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3

이제 추상적인 얘기는 이쯤하고 실제 예문들을 가지고 번역 연습을 해 보면서 여러분께서 직접 느껴 보십시오. 영어의 [형용사 + 명사]가 한글에서 어떻게 분리되어 처리되는지 주목해 보십시오.

 

  • 원문: On a typical Canada Day, there are very many people in the park.
  • 그럭저럭 번역: 캐나다 연방 성립 기념일에는 공원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있다.
  • 제대로 번역: 캐나다 연방 성립 기념일에는 공원에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한정 형용사를 서술어로 만든 경우.)
  • 조금 더 다듬은 번역: 캐나다 연방 성립 기념일이 되면 사람들이 공원에 정말 많이 모인다.

 

  • 원문: He is a good hockey player.
  • 그럭저럭 번역: 그는 훌륭한 하키 선수이다.
  • 제대로 번역: 그는 하키를 참 잘한다.

(해설: 한정 형용사를 서술어로 만들었습니다.)

 

  • 원문: I receive a generous bonus at my company.
  • 그럭저럭 번역: 나는 회사에서 관대한 상여금을 받는다.
  • 제대로 번역: 나는 회사에서 상여금을 두둑하게 받는다.

(해설: bonus를 수식하던 한정 형용사 generous를 ‘받는다’를 수식하는 부사로 만들었습니다.)

  • 조금 더 다듬은 번역: 우리 회사는 상여금을 두둑하게 준다.

 

  • 원문: Although it unites the world, there are regional variations of English that persist, which you should be aware of.
  • 그럭저럭 번역: 비록 영어가 세계를 결합시켜주지만,알아야 할 지속적인 지역적 변이가 있습니다.
  • 제대로 번역: 비록 영어가 세계를 이어주고는 있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지역별 차이가 있고 여러분은 이런 지역별 차이에 대해 아셔야 합니다.

 

  • 원문: US spelling and grammar is a safe choice for the majority of international publications.
  • 그럭저럭 번역: 미국식 맞춤법과 문법이 대다수 국제 간행물에 적용되는 안전한 선택입니다.
  • 제대로 번역: 대다수 국제 간행물의 경우 미국식 맞춤법과 문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원문: Some researchers have argued that crops that require heavy use of nitrogenous fertilizers, such as potatoes, leave a larger CO2 footprint than crops that require less, such as legumes.
  • 그럭저럭 번역: 일부 연구원들은 감자와 같은 대량의 질소 비료 사용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 콩류와 같이 질소비료를 덜 필요로 하는 작물 보다 더 많은 CO2 배출량을 남긴다고 주장해 왔다
  • 제대로 번역: 일부 연구원들은 감자와 같이 질소 비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물이 콩류와 같이 질소 비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작물보다 결과적으로 CO2 배출량이 더 많다고 주장해 왔다

 

  • 원문: In an ideal world, research is objective and impartial.
  • 그럭저럭 번역: 이상적인 세상에서 연구는 객관적이고 공정합니다.
  • 제대로 번역: 이상적으로는 연구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합니다.

(해설: 이 경우에는 어색한 [형용사+명사]를 해체하기 위해 의역을 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요령으로 여러분께서 찾은 한글 기사를 교정해 보십시오. 또 여러분께서 이미 번역하신 것이 있다면 그것도 이런 눈으로 다시 한번 읽고, [형용사+명사]를 찾아 교정해 보십시오. 문장이 훨씬 한국말다와질 것입니다.

 

이번 레슨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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