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2: 10분만에 해 보는 첫 번역

이번 레슨은 플루언시를 처음 사용하거나 아주 최근에야 사용한 분들을 위한 레슨입니다. 노래를 배울 때, 외국어를 배울 때,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울 때 어떻게 시작하나요? (제가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운 적은 없고 영화로 봤습니다. 다른 두 가지는 해 봤습니다.) 저런 것들을 처음 시작할 때 원리, 철학, 요령, 체계, 문법, 독보법, 화성법, 발성법 같은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일단 따라하게 합니다. 태극권 배우는 분 얘기를 들으니까 한참을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몸으로 익히며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저절로 깨우친 것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노래도 외국어도 (아마 무술도) 그리고 플루언시 익히는 것도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것을 할 줄 알아야 궁금한 것도 생기는 법입니다. 제가 다른 레슨들에서 하는 다른 모든 얘기들도 기본을 많이 해 본 사람만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알아들을 수도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레슨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실제로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이유를 묻지 말고 일단 따라하시면 됩니다. 참, 이미 플루언시를 많이 사용해 본 분들은 이번 레슨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우선 영어 파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여기를 클릭해서 다운로드하십시오. 혹시 영어가 source language가 아닌 분은 이 문서를 Google translate를 사용하시든지 아니면 여러분이 직접 한 페이지 남짓한 문서를 만드십시오. 다만 제가 준비한 문서 비슷한 것을 만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플루언시에서 파일 열기와 프로젝트 만들기

플루언시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뜨는 창이 있습니다.Picture3

저건 정말 처음 플루언시를 여는 사람이 어쩔 줄 모를까봐 마련해 둔 장치입니다. TV도 일단 사서 전원 켰을 때 뭔가 나와야지 안 나오면 사람들이 짜증내면서 고장났다고 바꾸러 가거든요. 암튼 저건 귀찮은 것이니까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에 체크 표시를 하십시오. 그럼 다시 안 나옵니다. 체크 표시를 한 다음에는 모서리에 있는 X표를 눌러서 없애버리세요.

그런 다음에는 아래 그림 처럼 File -> Open -> Source File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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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파일을 지정하는 대화창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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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창을 이용해서 아까 다운로드한 파일 위치로 가서 파일을 클릭하면 그 파일 이름도 저렇게 자동으로 같은 이름으로 지정됩니다. 그 다음에 엔터를 치거나 Open을 클릭하십시오. (저는 가능하면 마우스 사용은 줄이고 엔터나 단축키 사용을 늘리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지금은 일단 넘어가지요.)

그러면 다음과 같은 대화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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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대용량 파일을 번역할 때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물어보는 것인데, 왠만하면 그냥 Yes를 선택하십시오. 역시 엔터. 그러면 아래와 같은 대화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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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제가 해 놓은 대로 일단 따라 해 보십시오.

  1. Source language, source locale, target language, target locale을 지정하세요.
  2. client name을 입력하세요 나중에는 처음 한두 글자만 입력하면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제 생각에 Domain은 굳이 입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3. Translate using Translation Memory matches 앞에 있는 박스를 체크해 줍니다.
  4. 그 뒤에 있는 퍼센트 지정을 65로 맞추어 줍니다.
  5. Use machine translation and mark if no TM match 앞에 있는 박스를 체크해 줍니다. (이런 지정의 의미를 지금 다 알 필요는 없지만 간단히 말하면, 먼저는 TM을 이용해서 번역을 하고 TM 매치가 65%가 안되는 세그먼트에 대해서는 기계 번역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지정이 다 되었으면 OK를 해 줍니다. OK를 해 주면 그 다음부터 플루언시가 뭔가를 열심히 합니다. TM을 이용해서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는 것입니다. 잠깐 휘파람을 불면서 기다리거나 운동을 하세요. 그 작업이 끝나면 띵 소리를 내며 결과를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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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과가 나왔네요. 상당히 좋습니다. 대략 보니 전체 세그먼트가 90개쯤 되어 보이는데 그 중에 perfect match가 40개나 되니까요. (물론 여러분의 컴퓨터에서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플루언시를 처음 사용하는 분은 당연히 축적된 TM이 없으니 매치가 하나도 안 나올 겁니다. 그래도 너무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아직 기계번역이 남아 있으니까요.) 물론 perfect match라는 것이 100% 매치라는 뜻은 아닙니다. 65% 이상 일치하는 세그먼트의 수가 40개라는 말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비율이 높긴 합니다.

저 결과는 앞으로 할 작업의 시간 소요량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달리 할 일은 없습니다. OK를 선택합니다. 역시 엔터로. 그러면 또 대화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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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도 별 신경쓸 것 없습니다. 엔터. 그러면 플루언시가 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아까는 TM으로 번역을 한 것이고 이번에는 아까 안 된 세그먼트들에 대해 기계 번역을 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휘파람 대신 팔굽혀 펴기 5개 하고 자리에 돌아오면 다 되었을 겁니다. 제가 설명하느라 말이 많아서 그렇지 실은 처음부터 여기까지 하는데 1분이나 2분이면 됩니다. 물론 엄청나게 큰 파일을 할 때는 30분 걸릴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금방 끝납니다. 이제부터 진짜 번역을 시작해야죠.

번역하기

그런데 팔 걷어 붙이고 번역하려고 하니 이미 다 되어 있습니다. 물론 착각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 플루언시란 녀석이 얼마나 잘 했는지 감독을 해야죠. (오해가 있을까봐 부언하자면, 지금 현재 상태의 번역의 질은 실은 플루언시의 실력이 아니라 축적된 TM의 질, 기계 번역의 질입니다. 플루언시는 아무 것도 모르는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수정을 해 나가는 것이 번역입니다.

첫 번째 세그먼트만 같이 해 보죠. (물론 여기부터는 여러분 컴퓨터에 있는 것과 제 컴퓨터에 있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충 화면이 아래와 같이 생겼을 겁니다. 저것을 내 맘대로 바꾸고 쓸 데 없는 것 없애고 필요한 것 추가하는 것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번 레슨은 그냥 지금 있는 대로 번역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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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세그먼트의 번역은 영 맘에 안듭니다. TM에서 온 것이 아니고 기계 번역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들어 있는 내용을 지우고 새로 내용을 채워넣을 것인데, customer service를 뭐라고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긁어서 지정을 했습니다. 저까지 하셨으면 Control+D를 해 보십시오. 그러면 플루언시가 갖고 있는 각종 리소스에서 customer service가 찾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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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실은 위의 그림에서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모든 곳에 customer service가 찾아져 있습니다. 하나씩 클릭해 보십시오. 왼쪽 아래에 있는 concordance와 오른쪽 위에 있는 Naver 사전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오른쪽 아래에 있는 Extended terminology에도 ‘고객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해 주고 있네요. Concordance 바로 위에도 machine translation 결과가 나와 있고요. 이런 것을 다 참고해도 여전히 customer service가 뭔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오른쪽 위에 있는 Google을 클릭해서 관련 문서를 검색하거나 이미지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자, 이런 도움을 사용하여 이 세그먼트 번역이 완료되었으면 엔터를 치십시오. 그러면 다음 세그먼트로 넘어갑니다.

이런 방법으로 마지막 세그먼트까지 계속 진행해 보십시오.

다 하셨나요?

마지막 세그먼트 번역을 마치고 엔터를 치면 다음과 같은 대화창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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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친절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것도 그냥 무시하고 OK하면 됩니다.

외부 문서로 저장(Export)

이제는 플루언시 안에 있는 번역 내용을 외부로 불러내야 합니다. 이것을 export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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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처럼 File -> Save As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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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대화창도 과잉친절 때문에 보여 주는 겁니다. 알았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대화창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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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export할 파일의 위치와 이름과 형식을 지정하는 대화창인데, 플루언시가 알아서 원래 소스 파일이 있는 위치를 잡아 주었고 파일 이름도 원래 파일의 이름 끝에 _engkor만 붙여 두었습니다. 그리고 파일 형식은 docx로 지정했습니다. 따로 손 댈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엔터를 눌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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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export가 다 되었는데 열어보겠냐는 거니까 역시 엔터를 눌러 줍니다. 이것으로 플루언시가 할 일은 다 끝났습니다. 플루언시를 닫으셔도 됩니다. 새로 열린 워드파일에서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할 것이 있으면 하시면 됩니다(하이퍼링크 달기, 글자 색깔 바꾸기 등).

10분 안에 끝이 났나요? 뭐 10분 안에 끝나지 않았다고 저를 너무 원망하지는 마십시오. 별일 아니니까요. 여러분께서 좀 더 짧은 파일로 또 연습해 보십시오.

레슨을 마치기 전에

위의 연습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궁금한 점은 없었나요?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뭔가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그런 것이 있었다면 메모를 해 두십시오. 그리고 다음에 다른 작업을 할 때 그런 점을 해결하려고 하십시오. 튜토리얼을 다시 보면 해결될 수도 있고 이 코스의 다른 레슨에서 해답을 얻을 수도 있고 Support Email을 통해 대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궁금한 점, 불편한 점을 조금씩 해소해 나가면서 플루언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다음 몇 가지 점을 지적해 두고 싶습니다.

  • 이번 연습 파일은 기계 번역이 그런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어서 제가 처음 프로젝트를 설정할 때 기계 번역을 선택했습니다. 자꾸 하시다 보면 어떤 파일이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 감이 생기실 겁니다. 영 적합하지 않은 파일은 기계 번역을 선택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개별 세그먼트 안에서 얼마든지 다시 기계 번역을 시켜 볼 수 있거든요. 아래 그림과 같이 Translation 창에 있는 MT를 클릭하면 됩니다.Picture20
  • export되는 파일 이름 뒤에 붙는 _engkor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 위치에 있는 source file과 구분이 되고, 또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그 의미를 쉽게 알고 처리하기 쉽습니다. 여러 언어로 번역된 파일들을 한꺼번에 다루어야 하는 PM은 이런 것을 좋아할 것입니다.
  • export되는 파일 형식도 실은 여러가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tmx 파일을 만들어 내는 것도 바로 그 부분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tmx를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Picture22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은 위와 같은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보십시오. 같은 파일로 해도 됩니다. (그렇게 하면 TM이 많이 뜨겠지요.)

그리고 이 시점에서 플루언시 튜토리얼 동영상, 그 중에서도 첫 번째 동영상 Intro to Fluency Translation Software (플루언시 입문)을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동영상에서는 (아마도 설명의 편의상) 마우스를 너무 많이 쓰는데 그건 손목에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여러분은 마우스 대신 가능하면 엔터와 단축키를 쓰십시오. 동영상을 보러 가시려면 여기를 누르십시오.

이상으로 이번 레슨을 마칩니다.

Lesson tags: 플루언시를 사용해서 처음으로 해 보는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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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