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프루프리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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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루프리딩이란?

 

프루프리딩은 자신의 글이나 남의 글에 있는 오탈자나 문법적 오류,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 뜻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 기타 독자의 입장에서 어려움이 될 문제를 찾아 내어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글에 대해 프루프리딩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번역가의 작업도 결국은 글을 쓰는 일이고, 작업을 하는 도중에는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한 크고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으며, 설사 실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인 프루프리딩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있으므로, 프루프리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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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의 경우에 프루프리딩을 누가 하는가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번역가 자신이 하는 경우

– 번역을 하지 않은 또 다른 번역가가 하는 경우

– 타겟 언어만 아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경우

 

위 각각의 경우는 다 이유가 있고 장단점이 있지만, 본 E-Course에서는 첫번 째 경우(번역가 자신이 하는 프루프리딩)만 다룹니다. 즉, 번역가가 번역 작업을 일단 완료한 후에 자신의 작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는 작업의 요령이 본 코스의 내용입니다.

 

프루프리딩의 필요성은 제가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아실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 본 코스를 수강하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짧게 말을 한다면, 프루프리딩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번역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번역가 혹은 번역가가 아니지만 타겟 언어만 아는 다른 사람이 하는 프루프리딩도 물론 번역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번역가 자신이 스스로 하는 프루프리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우선 다른 번역가 혹은 타겟 언어만 아는 사람이 프루프리딩을 꼭 한다는 보장이 없고, 다른 번역가 혹은 타겟 언어만 아는 사람은 직접 번역을 한 사람만큼 시간과 정성을 들이기 어려우며, 나아가 다른 번역가 혹은 타겟 언어만 아는 사람이 하는 프루프리딩을 예상하고 그것에 자신의 번역의 질을 내맡기는 것은 프로의식이 없는 한심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설사 다른 번역가 혹은 타겟 언어만 아는 사람이 프루프리딩을 할 것을 안다 하더라도, 번역가는 자신이 한 번역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지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자신의 작업을 프루프리딩을 해야만 합니다. 또한 그렇게 할 때 번역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프루프리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루프리딩이 번역 작업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번역을 엉망으로 해 놓고 프루프리딩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나 번역을 제대로 하는 것까지 본 코스에서 다룰 수는 없습니다. 번역 자체에 대해서는 ‘영한 번역에서 번역투를 없애는 요령 E-Course’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본 코스에서는 번역가가 최선을 다해 번역을 제대로 했다고 가정하고, 그 후에 마무리를 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2. 번역 작업에서 프루프리딩의 위치

 

오늘날 번역은 대부분 CAT tool 안에서 이루어지고 최종 결과물도 컴퓨터 파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최종 결과물의 내용을 tmx 파일로 만들어 보내야 할 수도 많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최종 프루프리딩은 종이로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 사정으로 프루프리딩의 과정도 상당히 복잡하고 길어집니다. 일단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flow chart

 

위 그림에 사용된 용어 몇 가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봅니다.

 

1) 1차 프루프리딩과 2차 프루프리딩

1차 프루프리딩은 타겟 파일 안에서 하는 프루프리딩으로서 프루프리딩의 95% 이상은 이 단계에서 끝내야 합니다. 따라서 2차 프루프리딩에 기대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이 단계에서 모든 실수와 오류를 잡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프루프리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능을 잘 활용하도록 별도의 코스가 있습니다: 번역가가 꼭 알아야 할 Microsoft Word 기능 E-Course.) 그러나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종이에 프린트하여 다시 읽어 보시기를 강력히 권합니다(2차 프루프리딩). 물론 방대한 엑셀 파일이나 그림이 대부분인 파워포인트 파일 등의 경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텍스트 위주의 파일은 종이에 프린트하여 한번 더 읽어 보시면 의외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제 개인의 특이성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컴퓨터 스크린에서만 프루프리딩을 해 온 분은 속는 셈 치고 종이에 프린트를 해서 프루프리딩을 한번 해 보십시오. 레이저젯 프린트로 이면지에 하시면 비용면에서나 환경면에서 그리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2) 얼라인먼트

얼라인먼트는 제가 블로그에 설명해 둔 것이 있으므로 참조하십시오. (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얼라인먼트를 이용하면 타겟 파일안에서 이루어진 변화를 CAT tool 안에서 일일이 찾아 바꾸어 주지 않아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겟 파일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저장된 tm도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죠. 그런 뒤에는 그냥 데이터만 저장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에는 tmx 파일을 엑스포트할 수도 있습니다.

 

3) Tmx 파일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은 tmx 파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쓰는 CAT tool이 다르지만 모든 CAT tool이 tmx 파일을 통해 tm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tm이 뭔지 모르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3. 프루프리딩을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사항

 

1) 번역을 완전히 마무리

앞 섹션에서 말했듯이 프루프리딩은 대충 해 둔 번역을 한꺼번에 멋지게 꾸미는 과정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만약 뜻이 명확하지 않아 나중에 해결하려고 원문 그대로 남겨둔 부분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 그 부분의 번역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미번역된 텍스트가 여기저기 있는 채로 프루프리딩을 시작한다면 프루프리딩 자체가 너무 길어지고 집중력을 잃게 되며 찾아바꾸기와 같은 유용한 도구도 제대로 이용하기 힘듭니다.

coffee break

 

2) 번역 작업 후 시간 간격을 둘 것

번역을 하는 동안은 집중해서 가능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야 문체나 용어도 일관성이 있고 앞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일단 그렇게 집중해서 번역을 한 다음에는 바로 프루프리딩으로 들어가지 말고 좀 쉬었다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집중력도 회복되거니와 나아가 자신의 작업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혹시 여러번을 읽고도 어떤 실수를 잡아내지 못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건 자신의 작업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서 그런 겁니다. 만약 그 글이 다른 사람이 쓴 글이라면 금방 그 실수를 잡아내었을 겁니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번역 작업을 마친 후에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분량이 긴 번역이라면 며칠 내버려 두었다가 프루프리딩을 하십시오. 만약 그럴 여유가 없거나 몇 페이지 되지 않는 짧은 문서라 하더라도 적어도 15분의 간격은 두고 프루프리딩을 하도록 하십시오. 커피를 한잔 마시거나, 맨손 체조를 하거나, 잠깐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정도만 해도 15분은 금방 갑니다.

 

 

3) 프루프리딩에서 뭘 찾아내어야 할지를 알 것

물론 프루프리딩은 자신의 글을 마치 남의 글을 대하듯 신선한 눈으로 읽어보는 과정입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찾아내어야 할지를 미리 알 수는 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자주 하는 실수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또 번역 작업 도중에 이런 저런 메모를 해 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 다음 레슨에서 만나게 될 리스트를 추가하십시오.

checklist

4. 프루프리딩을 할 동안

 

실제 프루프리딩에서 찾아볼 것은 다음 레슨에서 다룹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 짧은 조언만 하고 이번 레슨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소리 내어 읽을 것

제가 제 자신도 실천하지 못할 엄청나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모든 부분을 소리내어서 읽기는 힘들어서 대부분은 눈으로 프루프리딩을 하니까요. 하지만 문장이 길 때, 특정 부분이 확실히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그리고 자신의 주의력이 흐트려진다고 느껴질 때에는 소리 내어 문장을 읽으면 묵독으로는 잡히지 않는 미묘한 실수를 꽤 잡아낼 수 있습니다.

 

2) 2차 프루프리딩에서는 흰 종이로 아랫부분을 가리며 읽을 것

CAT tool은 세그멘테이션을 통해 번역가의 집중력을 도와 주는데, 프루프리딩에서는 그런 장치가 없으므로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백지를 사용해서 읽는 부분 아래를 가려보면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레슨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Lesson tags: 프루프리딩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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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