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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는 것은 매우 구체적인 뜻을 나타내는 단어지만, 번역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번역이 한 단어를 다른 언어에서 정확하게 의미가 일치하는 단어를 골라서 바꾸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번역이란 무엇일까요? 번역이란 한 언어로 된 컨텐츠의 의미를 가능한 한 완벽히 포함하면서도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 창조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포함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번역가의 역량에 따라 번역된 결과물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그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해리포터에서 엠마 왓슨(Emma Watson)이 맡은 이 역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여기엔 이름을 불어로 읽으면 그렇게 된다는 둥 라틴어로 읽어 그렇게 번역하게 되었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책 중간에 캐릭터 본인이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말해주고 있어 확실하게 오역인 것으로 판명되었죠. 물론 영어 이름은 발음법이 한 가지 이상일 수 있어 영어 원어민조차도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기 어려워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단지 이름뿐만이 아니라 어떤 내용은 문화적인 차이를 모르면 번역에 어려움이 많죠.
영어로는 Hermione. 읽으면 ‘허마이오니’, 혹은 ‘허마이니’에 가까운 발음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번역 때문에 Hermione는 한국에서는 ‘헤르미온느’라고 불립니다. ‘허마이오니’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번역은 통역과는 달리 기록이 오래 남기 때문에 실수를 했을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위에 예로 들었던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 같은 실수, 영상 번역에서는 대사 번역의 오류가 있죠. 이런 디테일한 차이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아가서 법률문서 등에서는 아주 작은 번역 실수로도 재판이 뒤집히거나 계약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달라지는 등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죠. 생각해 보십시오. 약품의 설명서를 번역하는 번역가가 내용을 잘못 번역해서 약의 효능과 부작용 등의 내용을 잘못 적어두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따라서 번역은 언어와 배경지식이라는 바탕을 둘 다 깔고 있어야 하며, 번역가는 한 가지를 번역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내용을 실수 없이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번역가들은 직업적인 면에서 가장 완벽주의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완벽한 번역물은 완벽주의자들만의 산물이며 완벽한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는….이라고 하면 번역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도 싹 사라지겠죠?

 

번역가가 되려면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레 겁을 먹고 번역을 시작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더 성장해 나아가는 존재이니까요.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 혹은 해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본어를 좋아하는, 혹은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 대해서는 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지식을 갖춘 분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번역가가 ‘모든 분야’의 지식을 그 언어로 다 갖추고 있을 필요는 없지요. Bryan 선생님께서 블로그에서 쓰셨듯, 자기가 전문화할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만 잘해도 충분합니다.

 

이 코스에서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일본어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일본어 공부에 관한 코스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의 언어학적인 연구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문법에 관해 알아볼 것도 아니며 문장의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할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는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가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예방하고, 어떻게 하면 어색한 일본어 번역을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서 번역의 질을 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문장을 한국어로 옮기는 방법’을 가르쳐드리는 것이 아닌 예시를 통해 오류의 사례를 알아보고 올바르게 번역하는 방법을 함께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저는 최대한 많은 예문을 제공하고, 그 예문을 통해 실제 필요한 내용을 익히고 수정해가며 실제로 번역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문은 앞뒤 문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화 형식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문장을 읽으면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문장에 집중해 올바르게 번역해보시고, 스크롤을 내려서 예시 번역을 확인하십시오.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은 이전에도 언급했듯 번역가가 1000명이라면 번역물도 1000가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는 말투, 어휘, 높임법, 방언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제가 제시해놓은 올바른 번역, 엉터리 번역, 퀴즈 등은 어디까지나 조금 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번역과 비교해 보시고, 퀴즈도 풀어가면서 번역 수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Lesson tags: 코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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