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1: 번역가의 한글 문장 실력 향상 E-Course 소개와 서론

번역가의 한글 문장 실력 향상 E-Course 소개

 

‘번역가의 한글 문장 실력 향상 E-Cours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코스는 처음에 ‘영한 번역에서 빠다 냄새 없애기 E-Course’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는데, 번역 이전에 모든 글쓰기에 해당하는 레슨들을 골라 별도의 코스로 독립 시켰습니다.

 

사실 번역이라고 하면 누구나 먼저 외국어 실력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번역가는 외국어를 매우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가 스스로도 자기 계발은 외국어 공부라고 생각하지 한국어를 더 잘 쓰는 일에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번역 작업은 외국어 이전에 자신의 모국어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외국어 좀 한다고 누구나 번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예, 우리말 실력이 외국어 실력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외국어 실력과 한국어 실력 중 어느 것이 몇 퍼센트씩 중요한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굳이 대답을 하자면 둘 다 중요하다는 시시한 대답밖에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번역가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 부분은 아예 따 놓은 당상이니 신경 쓸 것 없고 오직 외국어 연마에만 힘을 쏟는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점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서요.

 

어색한 번역투를 없애는 일, 맞춤법에 맞는 철자와 문장을 써 내는 일, 정확한 용어를 쓰는 일, 아름답고 쉽고 명확한 문장을 쓰는 일, 그것은 비단 번역가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의 과제입니다.

 

여기에 더해, 번역가는 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책임이 조금 더 있습니다.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 인터넷에 수 없이 떠 도는 글들 속에 이상한 어투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중에 상당한 부분은 번역가들이 아무렇게나 써 놓은 문장들과 그런 문장에 영향을 받은(오염된) 문장들이 많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입니다.

 

한글 문장 실력 향상은 무슨 책 하나, 무슨 강의 하나 들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평소에 예민한 촉수를 가지고 글을 대하고,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하고 의심하고 확인해서 바르게 쓰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비로소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여기서 제시한 원리들은 여러분의 촉수를 조금 더 예민하게 해 줄 것입니다. 무엇이 틀린 것인지, 무엇이 틀리기 쉬우므로 조심을 해야 하는지, 조심해서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그런 개선의 원리는 무엇인지, 나아가 어디를 참고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코스를 꼼꼼하게 공부해 나가시면 여러분의 번역이 좀 더 한국어다운 문장, 자연스럽고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점점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공부를 시작해 봅시다!

Lesson tags: 소개,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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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