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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졸고를 쓰고 있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건데, 봄과 가을은 제일 쾌적하고 볼 것 많은 계절이지만, ‘딱 좋음’의 정도에 반비례해 엄청나게 짧지요. 덥지 않은 햇살, 벚꽃, 급증한 화분 노점의 알록달록함, 즐거워하는 강아지들의 경쾌한 발걸음 등을 그때그때 완전히 즐겨 두지 않으면 어느새 기나긴 여름이 되고 맙니다.

 

더없이 좋은 봄날인 오늘은 이 블로그인 갱생센터의 핵심 주제이자 존재 의의이기도 한, ‘긍정성’에 대해 조금 적어 볼까 합니다.

 

라떼 한때는 ‘좋은 기분’과 ‘긍정적인 태도’만을 강요하는 듯한 주변에 지쳐, 모두가 긍정적일 필요도 없고,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필요하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삐딱선을 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세상 또는 내 마음 속의 어두운 부분에 주목하고, 관심이라는 물과 영양분을 주며 본의 아니게 무럭무럭 키우게 되었죠. 자연히 그것에 잡아먹힌 채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헌데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꽤 괜찮은 결정 기준 중 하나이자, 제가 최근 몇 년 전부터 택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유용성입니다. 나에게 유익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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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성과 염세적 태도를 키우는 것은 저에게 정말 전혀 조금도 요만큼도 말라붙은 고양이 코딱지만큼도 미세먼지 5의 무게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도움만 안 됐으면 다행이지 오히려 엄청나게 해로웠고, 나에게서 많은 걸 뺏어갔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려하지 못하는 늪 속의 상황에서 내 생활을 개선해 보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친들, 별로 나를 반가워하지도 않는 이와 만나 잠깐의 온기를 얻거나 기분전환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절대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이 나에게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긍정성이란 별 게 아닙니다. 항상 멍청해 보일 정도로 실실 웃고 다니라는 것도 아니고, 다 잘 될 거라고 앵무새짓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닌 외부 상황에 일희일비하며 매일 울거나, 역시 세상은 지옥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축 처져있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러한 체념이 만성화되어,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이것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전전긍긍하거나, 앞으로도 인생이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함부로 떨고 속단하고 절망하지 않는 냉정함이자 용기입니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조금이라도 양호한 여건들을 이용할 생각은 커녕, 보지도 감사하지도 못하거나, 보더라도 이딴 게 뭐가 장점이냐면서 근거 없이 후려치고 평가절하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더러운 기분이나 스스로 망쳐놓은 몸 상태 때문에 일이 들어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식이에 제한을 두어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습관입니다(이 블로그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래야 일 하나가 들어왔을 때 망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망치지 않고 잘 해낼 가능성을 나서스 스택 쌓듯 1%씩 차곡차곡 올려가다 보면, 일 하나가, 또 하나가, 또 하나가, 그러다 서너 개가 한꺼번에 들어와도, 적은 리스크로 훌륭한 퀄리티를 꾸준하게 낼 수 있습니다.

 

그 꾸준한 훌륭함에서 자신감이 또 쌓이고, 결국 PM들이 일을 맡기고 싶어하는 신뢰받는 번역가가 됩니다.

 

생산적인 습관 루틴을 형성하여 매일 시행 중이고, 대부분의 날들 동안 자신감과 감사함과 잔잔한 기쁨에 차 있으며, 심신 모두가 건강하다 할지라도 삶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보다는 훨씬, 훨씬 수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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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는 싶으면서도 늘 스스로에 대해 회의적인 원인, 본인을 독려하지 못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내 표정이 싫다며 나를 볼 때마다 웃으라고, 나를 바꾸라고 윽박지르던 부모님, 조부모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 이어붙일 수가 없는 우정이나 사랑의 경험들을 탓해 볼 수도 있겠고요.

 

그게 어떤 원인이든, 다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과거입니다.

 

굳이 그것들이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아도 됩니다.

 

괜찮은 곳에 살 수 있는데 굳이 자원해서 지옥에 매장당해 있지 않아도 됩니다(아마 스스로 만든 지옥은 제일 끔찍한 장소겠지요. 내가 두려워하는 약점을 제일 잘 알고, 그걸 자극하고, 한층 더 두려워하게 하며, 또 거기에서 살다 보니 익숙해져서 나름 편하고 나한테는 이게 맞는 것 같고, 그래서 나와야 한다는 것조차 모르게 되니까요).

 

어떤 고민을 하든 언제나 한결같이 도출되는 결론은, ‘지금의 상황을 주섬주섬 그러모아 발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최근에 누가 그랬는데 잊어버렸네요. 다른 주제의 맥락이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자기 자신을 리드하셔야 합니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셔야겠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유용성을 기준으로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그게 여러분에게 잘 맞거나, 다른 파생적 기준이 떠오르거나 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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