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갱생센터  14. 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고등학교 동창인 A양은 가창력으로 유명한 가수입니다.

가족과 다같이 살던 시절, 거실에서 방으로 가다가 TV 화면에 등장한 A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었죠.

멍하니 멈춰 서서 A의 뮤직비디오를 잠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나 가수가 되고 싶어하더니 정말 잘 됐다고 속으로 축하했습니다.

 

S의 갱생센터  14. 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B양은 저보다 젊습니다. 얼굴도 예쁩니다. 그리고 독일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저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독일어가 너무 좋아서 대학도 전부 독문과로 지원했던 저이기에, 30대쯤이면 분명 독일에 살고 있을 거라고 근거도 없이 굳게 믿었거든요.

 

S의 갱생센터  14. 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공부 방해하는 둘째냥 보고 가세요

 

고등학교 동창 C양은 가장 친한 친구이며 일본에 살고 있는 번역가입니다. 요즘은 저와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죠.

엄청나게 방황하며 삽질하던 저와는 달리, 착실하게 번역 회사에 다니며 경력과 신뢰도를 구축했습니다.

번역서도 몇 권 냈는데 저에게는 창피하다며 알려주지 않습니다(그래서 굳이 안 찾아봄).

 

주변인들은 다들 성실히 가시적인 업적을 쌓고 있습니다.

각자의 퀘스트 완료 항목을 보면 분명히 내 것보다 체크 표시가 더 많이 되어있을 겁니다. 그래서 초조해지죠.

난 이 나이가 되어서도 이룬 게 별로 없는데, 그냥 떠다니다 보니 여기로 흘러왔을 뿐인데, 나 빼고 다 대단한 것 같아요.

 

S의 갱생센터  14. 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헌데 개인적으로 진리라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모든 고민의 답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무엇에 대해 걱정하든 도출되는 해결책은 항상 저것이었습니다.

늦지 않았다고 써 봤자 속으로 ‘아니야 난 늦었어’ 하실 게 뻔하니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한심하게 살다가 좀 늦었다 해도 뭐 어쩌겠어요? 계속 자책만 하면서 변함 없는 일상을 살아갈 계획이신가요?

평생 방황할 것을 젊어서 한꺼번에 다 했다 치면 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예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때문에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시야를 가로막고 날 가둬두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 보세요.

그러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탈출’이라는 결론이 나올 겁니다. 같이 죽을 수는 없어요.

많은 경우, 탈출 및 시작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잠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필요한 것을 마련하십시오.

 

S의 갱생센터  14. 난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세상은 여러분이 좋은 번역가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요, ‘꼭 여러분이’ 되어 주길 지정해서 바라는 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실력 있고 믿을 만한 번역가를 언제나 찾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동참하셔서 번역 시장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되도 않는 문장들 프루프리딩하다 보면 진짜…. 진짜 열받거든요….

 

몰입의 힘은 대단히 강력해서 1년간 할 일을 1개월만에 해치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흘러간 시간에는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몰입하는 나 자신을 만드는 게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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