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도 제가 그런 상태인데, 낮에는 졸음이 잘 오는 편입니다.
푹신한 침대로 가서 잠깐만 눕자는 타협에 굴복하기 십상이에요. 유혹에 너무나도 약한 망할 인간..
마감 직전이고 일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 또는 상당히 동기부여가 된 상태라면 하루 종일 쌩쌩하지만,
365일 24시간 의욕 만땅 모드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졸리면 좀 자면 되지 않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저는 침대에 누우면 알람도 못 듣고 1시간 이상 자버립니다.
그러고 나면 절대 밤에 못 자요!! 수면 패턴이 망가지는 거죠. 그럼 ‘나는 남들 다 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도 못 하는 루저야’라는 생각을 되씹으며 침대에서 울게 됩니다. 오버 같죠?..
저와 비슷한 분들을 위해, 졸음 쫓는 법을 최대한 소개하겠습니다.
A. 양치질
양치질과 세안, 혹은 둘 중 하나를 실행하세요. 상상만 해도 잠이 깰 것 같지 않나요?
양치질은 아주 상쾌하고 깔끔한 기분전환 거리입니다.
B. 점심식사는 가볍게
식후 졸음의 원인 중 하나로 ‘식사 후 저혈당’이 있습니다.
저혈당 모드에서는 뇌 활동이 저하되어 졸리게 되며, 식사 시 야채를 먼저 섭취하면 혈당치가 상승하는 폭이 완만해진다고 합니다(猪俣武範 저, <目標を次々に達成する人の最強の勉強法> 발췌).
개인적인 경험상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기는 한데 야채를 조금만 먹어서는 효과가 거의 없고, 정말 야채 위주로 먹어야 하더군요.
그리고 양 측면에서도 ‘허기를 가시게 한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만 먹는 게 좋습니다.
혹시 야채와 식사량, 둘 다 지키기가 번거로우시다면 소식만이라도 해 보세요. 확연히 달라질 겁니다.
C. 잠시 다른 작업으로
이럴 때 집안일을 하면 아주 좋습니다.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저녁 요리에 넣을 감자 미리 깎아놓기, 고양이와 놀아주기 등등.
프리랜서 번역가는 은근히 살이 찌기 좋은 직업입니다(?). 잠깐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세요.
스트레칭이나 스쿼트, 버피 30개 정도를 해도 되고, 요 앞에 장을 보러 가도 완벽해요.
D. 장소 이동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갑시다.
저는 스타벅스에서 일하거나 책 보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뭔가 자극도 되고, 신선한 야망과 젊음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올 수 있습니다.
E. 그냥 잔다
수면 패턴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짧게 자려면, 책상 앞 의자에서 뒤로 기대어 주무세요.
물론 ‘난 침대에서 20분 자고도 알람소리 잘 듣고 벌떡 일어난다’는 의지력 갑인 분이라면 괜찮지만(부럽..), ‘이불 밖은 위험해’ 심리가 강한 분이라면 그 늪에서 헤어나오기 아주 어려울 겁니다.
굳이 의지력을 발휘하려 하지 마세요.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으며, 쉽게 고갈됩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온종일 참았다면, 하루가 끝나갈 때인 밤늦은 시간에는 식욕이 터져버리기 쉬운 것과 비슷합니다. 의지력이 필요할 때는 더 이상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나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환경인 침실로는 가지 마시고, 앉아서 눈만 붙이십시오.
진짜 공감합니다. 남들이 들으면 호사스러운 고민이라고 할지 몰라도 언제든 먹고 언제든 잘 수 있어서 생활리듬이 흐트러질 완벽한 조건이거든요. 저는 딱 5분만 자고 일어나는 사람이었는데 그걸 믿고 침대에서 자다 보니 30분 넘게 자버리는 경우가 자꾸 생기더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해결책은 커피숍에 가서 한 1시간 일하고 오는 겁니다. 가서 커피는 마시지 않지만 확실히 활력을 얻고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