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기분 관리, 제2편

 

제1편에서 다루었던 자신만의 감정조절용 프로토콜 작성을 해 보셨나요?

개인적으로 권장하고 싶은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기’예요.

산책을 하면 운동도 되고 감정도 좀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저희집 바로 근처에는 꽤 큰 시장이 있는데요,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기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족이지만 떡볶이 가게 사장님이 정말 부지런하신 분인데,

‘어제 시댁 갔다가 교회 갔다가 집에 들어오니 새벽 2시인 거야. 진짜 너무 피곤해서 오늘(공휴일)은 쉬려고 했는데 그냥 나왔지. 나오니까 또 일하게 되더라고’라시는 거예요.

저 같으면 100%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을 겁니다. 뭐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distraction이 되니까 밖으로 나가시는 걸 강추합니다.

물론 나가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소주 까고 계시면 안 됩니다.

 

근데 나가자니 귀찮죠. 전날 샤워 안 해서 머리는 떡져 있고, 외출하자니 세수는 해야겠고, 추운데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그런 엄청난(?) 장벽들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그냥 방에 처박혀서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게 되죠. 그러면 바뀌는 게 없는 겁니다.

그 날 하루도,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일주일도, 한 달도, 변함 없이 그대로가 되어버립니다.

기분전환이 보기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패턴을 깨야 해요.

 

 

 

항상 바로 나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세요.

아무리 나갈 일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갑자기 찾아왔을 때 창피하지 않은 몰골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본적인 자신감도 유지할 수 있어요.

매일 세수하고 샤워하고 헤어스타일도 매만져 놓으세요. 뭐 고데기까지 하실 필요는 없고..

그래야 갑자기 불안해져서 or 우울의 늪에 빠져서 ‘아 스타벅스 가서 책 좀 보면 기분 나아질 것 같은데’ 싶을 때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어 시간 후에는 상쾌한 의욕이 충전되어 다시 갑부 번역가를 향한 여정에 올라탈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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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계획서/보고서, 임상시험자 자료집, 의료기기 매뉴얼 등의 의료문서 번역을 주로 다루는 영한 번역가입니다. 생산성과 습관, 전자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꽃길 걷는 고양이들이라는 블로그를 별도로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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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