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갱생센터 통번역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05. 기분 관리, 제1편

 

어렸을 때의 저는 일부러 세상의 부정적인 면모에 집중하곤 했습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똑똑히 보아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으며,

예쁜 것만 보고 들으려는 사람들은 편파적이고 인생을 완전하게 살아내지 않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어쩌면 그냥 어둠을 동정했을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엄청나게 늦은 나이에(서른 초반쯤) 깨달았습니다.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은 당연히 생기는 거지만, 그것을 에너지로 삼아 성취를 해내지 않는 한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는 것을.

예를 들어 누군가에 대한 질투나 분노, 복수심을 원천으로 죽도록 노력해서 시험에 합격한다든가 하는 것 말이죠.

그런데 그것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화살을 외부에 돌리는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사람이 있는데, 전 후자였던 데다가 딱히 복수심을 품은 대상도 없었으니까요.

 

우울감에 매몰된 자신과 싸우면서(그리고 거듭 패배하고 도망치면서) 귀중한 20대를 허송세월로 보냈으나,

그를 통해 얻은 거라고는 이미 다른 분들이 거의 알고 계실 만한 것뿐이었습니다. 그게 이 갱생센터에 적어나가는 내용입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변에 꽤 큰 자신감과 행복, 호기심, 즐거움을 주지만,

부정적인 에너지는 주변에까지 무기력함, 무의욕, 우울함,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을 퍼뜨립니다.

그러면서 점점 그 사람을 고립시키죠. 인생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뭐가 조금만 거슬리고 신경이 쓰이면 눈 앞의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유리멘탈.. 아니, 알루미늄호일멘탈 유형은 중간 이상의 기분을 항상 유지하는 게 인생의 과제입니다.

 

 

S의 갱생센터 통번역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05. 기분 관리, 제1편

 

저희집 냉장고에는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을 때 따라야 하는 프로토콜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효과가 있는 활동이 다를 것이니 여러분도 자신만의 절차를 만들어 보세요.

물론 자신이 뭘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알아야겠죠.

저의 경우에는 고양이들과 낚싯대 놀이하기, 크림이 들어간 디저트나 치즈 요리 먹기, 집안 대청소,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외출하기 등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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