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Time Zone) 차이 배려하기

옛날에 외환은행에 갔을 때 보니까 벽에다 세계 여러 도시들의 시간을 보여 주는 시계들을 잔뜩 걸어 두었더라고요. 세계 여러 도시들의 현지 시간을 알고 거기 맞추어 일을 하려고 그랬겠죠? 참 복잡하게도 일한다 생각했었는데, 어찌하다 보니까 제가 그러고 살고 있네요.

 

 

 

제 고객들이 있는 나라들을 한 번 열거해 보겠습니다.

 

캐나다(몬트리올, 토론토, 에드먼턴, 밴쿠버…)

미국(뉴욕에서 LA까지 3개의 시간대 모두. 도시가 너무 많음…)

호주(시드니)

중국(베이징, 상하이)

중국(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이렇게 하면 지구 한 바퀴 다 돌았네요. (참 나, 그래도 제가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번역을 하는데 한국 고객이 하나도 없어요… 몇 년 전에 잠깐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죠. 시차 문제가 그리도 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단단히 잘못된 듯…)

 

그런데 고객이 이렇게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으니,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조금 복잡합니다. 물론 제 고객의 70% 정도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으니 뭐 대단히 복잡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유럽에 있는 고객들과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 있는 고객과는 매우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아예 시간대를 정해 두었고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 일찍 답을 해 주어야 홍콩에 있는 제 고객이 맘 편히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D 서로 시간대가 다른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는, 무엇보다 마감시간이 몇 일 몇 시라고 할 때 그게 누구 시간대를 말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예의 바른 PM들은 자기들이 내 시간대로 환산하여, 예컨대 ‘5 PM (your time)’ 또는 ‘EOD (ET)’ 등으로 말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중에 서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번역가가 확인 질문을 해서 서로 마감시간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지금 몇 시인지 알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세계 시계(World Clock)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아래 주소로 가 보세요.

http://www.timeanddate.com/worldclock/full.html

 

 

또 하나는 상대방의 시간을 내 시간으로 혹은 내 시간을 상대방의 시간으로 바꾸어 볼 수도 있겠지요. 아래 주소로 가 보세요.

http://www.timeanddate.com/worldclock/converter.html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면 나중에는 어느 도시하면 머릿속에서 아, 거기는 지금 오전 몇 시쯤 되었겠다 하는 감이 생기더군요. 정확히는 몰라도 그 정도만 해도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때에 훨씬 편리합니다.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2 Comments

  1. 브라이언 선생님,

    저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일을 하면서
    그렇게 세계를 상대로 일을 했었는데,
    번역가도 그렇게 일을 하는군요.

    조금 기운이 날 것 같습니다. !!

    번역가가 되는 것은 제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는데 막상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었습니다만..

    토론토를 떠난 후에 토론토에 계신 선생님을 알게되고
    이제서야 시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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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