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삶을 살짝 향상시켜 주는 소품 두 가지

몇 달 전에 제 번역방에 소품 두 가지가 늘었습니다. 둘 다 실험적으로 사용해 보다가 아주 맘에 들어서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립니다.

터치패드

 

 

하필 제가 산 터치패드가 검정색이고 제 책상도 검정색이라 잘 표시가 안나길래 파란 색 파일을 밑에 받쳤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이고요. 

 

제가 터치 패드를 산 것은 마우스 클릭을 줄여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마우스는 매우 편리한 도구이지만 작업량이 많은 번역가에게는 손가락에 큰 부담을 줍니다. 클릭량을 줄이려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플루언시에서 단축키를 많이 외워 사용합니다만, 그래도 제 손가락은 늘 불평불만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연구와 실험을 해 오던 중 마우스 대신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길래 귀가 번쩍 띄어서 당장 실험을 시작했지요.

 

제가 산 터치패드 모델은 그림을 그리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서 스타일로라고 부르는 펜이 같이 따라 오는 제품입니다. (그것도 같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었는데 벌써 분실…) 터치패드를 산 후 마우스를 아예 치워버리고 제품 설명 동영상을 따라하면서 키보드와 터치패드로만 작업을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콕 찍어 옮기는 동작이 영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펜을 들었다 놓았다 해야해서 그것도 불편했고요.

 

그래서 마우스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포기하고 터치패드와 마우스를 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동시에 사용하니까 요령이 생기고 점차 몸에 붙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클릭은 터치패드로 합니다. 이것은 사실 대단한 것입니다. 저처럼 작업량이 많아 손가락이 아픈 분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가 터치패드 없이 옛날에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물건이 되었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듯 마우스도 아직 나란히 두고 씁니다. 마우스의 역할은 두 가지뿐인데, 하나는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콕 집어 옮기는 것(click and drag)입니다. 이제는 한 8개월 지나니까 완전히 몸에 붙었고 양손을 같이 쓰니까 작업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 보십시오. 

 

가격은 캐나다 달러로 110불 정도였던 것 같은데, 나라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르겠지요. 제품명은 인튜오스인가 그렇습니다. (산 지 좀 지나니까 구체적인 것을 많이 잊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검색해 보시면 다 나올 겁니다.)

 

(나중에 덧붙임: 위의 제품은 이제 단종이 되었고 그것과 거의 비슷하면서 조금 더 싼 제품이 나왔네요. 여기로 가 보십시오.)

 

짐볼

 

 

저기 책상 앞에 있는 물건이 바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짐볼입니다. 공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그런가 봅니다.

 

실은 짐볼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도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저도 인터넷 보고 조금 따라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물건을 사용하는 주된 용도는 의자를 대체하는 겁니다. 며칠 사용해 본 뒤에 아예 의자를 폐기처분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 근육이 강화됨
  • 자세가 흐트러지면 넘어지므로 등과 목을 바로 펴게 되니 자세가 바르게 됨
  • 바른 자세는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를 개선하여 집중력이 향상
  • 공간 절약(사진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임)
  • 비용 절약(의자는 몇 백불, 짐볼은 20불)

 

저야 어차피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짐볼에 앉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짐볼에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 근육이 강화된다고 생각하니 늘 기분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짐볼에 실제로 앉아있는 모델 사진.

 

 

위의 두 가지 소품은 제 번역방에 효율성과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요긴하고 재미있는 물건들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나중에 덧붙임: 아마존에서 짐볼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로 가 보십시오.)

Bryan
Bryan

브라이언은 의료분야에서 한영번역을 하는 번역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둘이 삽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과 커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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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