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이런 메일을 받았는데 무슨 뜻인가요? “[Action Required] Cloud Translation API increase…”

[Action Required] Cloud Translation API increase to per-user default quota limit on July, 29

며칠 전에 위와 같은 제목의 메일을 받은 분들 계시지요? 플루언시든, 트라도스든 캣툴에서 Google의 Cloud Translate API key를 연결하여 Google Translate를 활성화하신 분은 모두 이 메일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제목이 “Action Required”라고 시작해서 무얼 해 줘야만 할 것처럼 보이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캣툴에서 구글 번역을 활용하는 정도의 프리랜서 번역가라면 별도로 조처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메일 내용은 제목 그대로 Cloud Translation API의 사용자별 기본 할당량 한도가 증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2019년 7월 29일부로 기본 콘텐츠 할당량 한도가 ‘100초당, 프로젝트별, 사용자별’ 10만 자에서 100만 자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개발자가 아닌 번역가가 100초에 100만 단어를 기계번역할 일은 없습니다. 사용자라고 해도 번역가 혼자지요. 프로젝트는 메일 하단의 “My Project (aaaa-bbbbb-000000 형식으로 되어 있고, 여러분이 처음에 API key를 획득할 때 만든 이름입니다)”를 뜻하는데, 십중팔구 번역가의 프로젝트 = 캣툴 기계번역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메일을 받게 된 걸까요? 이건 프리랜서 번역가만 Cloud Translate API를 쓰는 것이 아니고 주로 에이전시나 번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이 API를 연동하여 기계번역 서비스를 써먹기 때문입니다. 딱 들어맞진 않겠으나 굳이 비유하자면 신용카드 한도를 올려준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한도가 올라간다고 하면 얼핏 좋은 것 같지만, 멋모르고 쓰다 보면 나중에 결제대금이 지금보다 더 나올 수도 있으니까 평소에 얼마나 쓰는지 확인해 보고 미리 조치를 취하라고 알리는 셈입니다. 

이번에 받으신 메일의 내용과 관계없이 그동안 구글 번역은 1백만 자에 $20를 과금해 왔습니다(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한 문자 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한 달에 75,000자를 전송하면 $1.50가 청구되는 식입니다). 이 가격에는 바뀐 점이 없습니다.

 

모쪼록 메일을 받고 찜찜하셨거나 궁금하셨던 내용에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번역하세요!

 

호빈
호빈

고양이와 기계를 사랑하는 IT 번역가입니다. 아, 맥주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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