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번역 시 경험담

artem-beliaikin

전적으로 시간 여유나 개인적인 게으름 또는 역량부족 때문에 그간 자주 포스팅하지 못했는데 문득 떠오르는 내용이 있어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계약서, 공고문 등과 같은 양식을 한영 번역하면서 보통 하던 대로 무심히(?) 했다가 중간 점검 단계 또는 실제 적용 시 오해 또는 이견이 있어서 적절히 수정한 예가 있습니다. 일반화하기는 약간 주저되는 경우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참조할 만하다고 생각되네요.

 

  1. 계약서 조항

원문:

제3조(계약기간)

①        본 계약의 계약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②        본 계약기간 만료 3개월 전까지 “XXX” 또는 “공급자”가 상대방에게 계약 종료의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는 경우 위 계약기간은 1년씩 자동으로 연장된다.

 

영역문:

Article 3 (Period of Contract)

(1)    This Contract shall enter into effect as of the date of conclusion until December 31, 2018.

(2)    Unless “XXX” or the “Supplier” notifies the other party in writing of the intention to terminate the contract three (3) months prior to the expiration date of this Contract, the above period of Contract shall be automatically renewed by one (1) year.

 

매년 자동 연장된다는 조건은 원문(줄 친 부분)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데 졸역의 해당 구문은 일년에 한해서 연장될 뿐이라는 Feedback(의뢰인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현지 법무팀)이 왔었습니다. 본인이 Native가 아니라서 (준) Native가 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문구를 덧붙여서 해결(?)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대역이라기 보다 군더더기일 수도 있지만 오해를 없애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꼭 그래야만 했는지는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The foregoing shall apply every year thereafter.”

(단순히 “every year”만 덧붙여도 의미는 동일할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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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tatis mutandis

표제어는 라틴어 구문인데 “… shall, mutatis mutandis, apply to … “와 같이 쓰여 “… 에 준용(準用)한다” 라는 뜻을 가집니다. 풀어서 쓰면 ‘필요한 변경을 가하여’의 뜻으로 굳이 영어 대역을 해본다면 mutatis  –>“with changes having been made” / mutandis –> “with changes going to be made”가 되겠지요.

 

우리말의 ‘준용(準用)’은 법률 조문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비즈니스 문서에서도 흔하게 쓰이는데 반해서 영어에서는 mutatis mutandis의 용어 자체가 일반인에게 생소한 라틴어라 법률조문 이외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원문과 졸역 예입니다.

 

원문:

이 구매 건은 계약의 성질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정조달을 위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특례규정」을 준용합니다.

 

영역문:

The Rules on Special Cases Concerning Enforcing the Act on Contracts to Which the State Is a Party in Specific Procurement shall, mutatis mutandis, apply to the procurement of the bidding to the extent that such application is not inconsistent with the nature of the contract.

 

의뢰인 쪽(홍콩 지역의 준 Native)에서 “굳이 이런 Jargon(전문 용어)이 필요한지 재점검 부탁”한다는 Feedback이 와서 생각해보니 일반 비즈니스 분야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용어가 아닐까 하고 고개가 끄덕여 지더군요. “to the extent … (… 범위 내에서)” 구문으로 적용 조건이 이미 명시되어 있으므로 굳이 필요하지 않아 보여 mutatis mutandis는 삭제하기로 하였지요 (일반적인 문서에서 쓰면 좀 있어 보이려는 현학적인 문구일수도 …).

 

문맥의 전후를 살펴서 융통성있게 번역해야 하는 경험담이었습니다.

초당
초당

초당은 귀촌하여 주로 법률분야 문서를 한영/영한 번역하는 번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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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