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
블루 오션, 혹은 레드 오션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Blue Ocean Strategy’ 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된 단어 ‘블루 오션’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넘치는 푸른 바다와 같은 분야를 뜻합니다. 반대인 레드 오션이라는 단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며, 그만큼 성공하기 힘든 분야를 말하죠.
이번에 제가 소개할 작품은 통번역 계의 블루 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어’ 통번역가가 쓴 책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란어 통번역가’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란이 문화를 재개방하면서 한국에도 이란어 통번역가가 필요해졌으며,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고 있는 이란어 번역가와 그 번역가가 차린 이란어 통번역 회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죠.
통번역을 시작하기 전, 저는 통번역가라는 직업이 그냥 언어를 다른 한 언어로 통역 또는 번역하는 일이라는 약간은 두루뭉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번역을 시작해 보니, 그 안에도 무궁무진하게 많은 분야가 있으며 번역가에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전에도 ‘아랍어 통번역가’라면 많이 들어보았었지만, 이란어 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란어 통번역가’도 있구나 싶어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것이 바로 그 이란어 통번역가인 정제희 씨가 쓴 책이었습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 들었을 때에는 자기 개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읽어 보니 이 책은 이란어 통번역가인 정제희 씨가 이란어에 빠지게 된 계기와 학습 과정, 유학을 마치고 이란어를 통해 밥을 먹고 살 수 있게 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노력을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번역가로서, 또한 외국어 공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외국어를 접할 때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언어와 문화는 절대로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란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던 이 작가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재미가 책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란의 문화인 ‘쉬리니 다르머니(선물을 주는 문화)’와 히잡을 쓰는 보수적인 중동 국가에서 그녀가 공부를 하기 위해 거쳐야만 했던 복잡한 과정 등을 보면, 간접적으로나마 이란의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 또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외국인, 특히 아시아계 여성의 참가가 대중화되지 않은 중동의 나라인 이란에서 길을 개척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점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용기와 칠전팔기의 정신을 배워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꼭 통번역가가 아니라도 롤 모델이 없는 블루 오션을 개척하려고 하시는 분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직 딱히 생각나는 롤 모델도 없고 그걸로 성공한 사람도 없는 분야인데 어떡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아,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고찰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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