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가의 초반 커리어 전략: 생활비 낮추기(2)

이번 포스트에서는 개인과 가계의 재정을 운용해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한 번 짚어보고 싶습니다.

 

적자일 때 수지 균형을 맞추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출액을 늘리는 일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 투자액과 고정 투자액의 부담을 줄이려면 매출액을 늘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다른 포스트에서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른 한 방법은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출은 사업상의 지출이라기보다는 프리랜서 번역가의 생활비라고 보면 됩니다. 번역가는 사업상의 투자도 어차피 많지 않고 비례 비용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수입의 대부분은 번역가의 실제 소득으로 연결됩니다. (물론 세법상으로는 좀 다릅니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캐나다에서는 sole proprietorship과 소규모 partnership 등에게 집 유지 비용, 자동차 유지 비용 등의 일부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 주기 때문에 세법상 소득은 상당히 줄일 수가 있습니다. 세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건 상당히 큰 혜택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아 고려하지 않고, 세후 소득이 아닌 매출액을 실소득으로 보고 글을 계속 쓰겠습니다.)

 

결국은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면 번역 매출을 늘리고 생활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생활비를 줄이는 것은 번역하고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제고 제 전문분야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용감하게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번역가의 삶에서 그것이 너무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100만 원을 버는데 지출이 110만 원이면 그 사람의 삶은 불행으로 가득하고 100만 원을 버는데 지출이 90만 원이면 그 사람의 삶은 행복하다고요(숫자는 어차피 번역한 것이라 맞지 않음). 사실 작은 차이지만 매달 조금씩 남느냐 매달 조금씩 모자라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 행복과 관련된 문제를, 기초교육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고등 교육에서도 전혀 다루지를 않습니다. 전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도 이런 분야는 깜깜합니다. 참으로 한심하죠. (제 아이가 고등학교 다니는데, 캐나다에서는 personal finance라는 과목을 만들어 가르치기 시작했더군요.) 제가 스스로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몇 년 전에 책을 사서 읽으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몇 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he Wealthy Barber

The Wealthy Barber Returns

 

이건 캐나다 재정 상담가 David Chilton이 쓴 책들인데 처음 것이 캐나다에서만 2백만 부 이상 팔렸으니 대단한 거죠. 전 사실 그 속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습니다. 코미디언 뺨치는 유머로 사람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죠. 그리고 다 읽고 나면 세상이 좀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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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Gail Vaz-Oxlade라는 여자분이 쓰신 건데 5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이 쉽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으니까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 분은 빚더미에 올라 있는 가족들과 만나 그들의 상황을 분석하고 어떻게 그런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Reality show에도 나오는 분인데, 욕을 너무 거침없이 해서 별로 제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분이 늘 말하는 money moron이 바로 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참고 읽었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둘 다 캐나다 상황에 맞추어 쓴 책이라서 다른 나라에 계신 분들에게 딱 맞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구체적인 항목을 빼고 나면 원리는 어디나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계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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