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력 꿈꾸고 번역하는 비키언니 통번역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코로나 블루에서 나를 구원해준 독서모임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번역가는 혼자 지내는 일이 일상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주말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도 하러 나갑니다. 코로나라는 복병 때문에 이전처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게 되니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못 한다며 한탄하기 싫었습니다. 그저 누군가와의 소통이 간절했습니다.

우울감이 심해질 무렵, 저를 구원해준 건 ‘온라인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소통하는 일은 코로나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인간이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혼자 책 읽기를 선호했던 사람입니다. 독서모임을 하기 전에는 대체 왜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친해지는데 에너지를 써가며 피곤한 독서모임을 하는지, 모이면 왜 책 얘기를 안 하고 관심 없는 삼천포로 빠지는 모임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같은 교회 고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소수정예 모임입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은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해서 좋았습니다. 책을 각자 다른 곳에서 책을 읽지만 같이 생각을 나눌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은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1. 효율적이다.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책과 토론에 관련된 말만 한다.
  2. 화면공유기능이 있어 토론 자료를 일일이 인쇄하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3. 집중도가 높다. 발언하는 사람의 말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4. 공간적으로 자유롭다. 한 장소에 모일 필요가 없다. 밤늦게 편한 복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카메라를 켜는 것도 각자 선택에 맡긴다.
  5. 발언할 때 부담이 덜하다. 발표 울렁증이 있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시선이 없기 때문에 덜 긴장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단점은,

  1. 라디오 방송처럼 몇 초만 오디오가(말이) 없으면 접속이 끊긴 줄 안다.
  2. 인터넷 접속 상태에 따라 가끔 발음이 새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다.
  3. 비언어적인 표현을 느낄 수 없다. 대화는 언어 외에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반응을 주고 받는데 온라인에서는 언어에 의존해야 한다.
  4. 가장 큰 단점인데 같이 맛있는 걸 먹으면서 수다 떨 수 없다. 

 

어른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십대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학생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도 성장하지만, 어른인 제가 배우는 것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 4월부터 학생들은 소설(데미안)과, 인문학서(선량한 차별주의자, 다시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직접 선정해서 읽었습니다. 책 선정은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을 보는 안목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독서모임 후기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좀 더 편안함 그리고 급하지 않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눈다는 게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오랜만에 이렇게 책으로 얘기하니까 되게 재밌고,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도 되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통해서 깨닫게 된 점들도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다 같이 읽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할 기회가 평소에는 많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고 고민하지 않았는데 독서모임으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되게 좋았다. 남들이 생각하는 거 들으면서 이런 의견도 있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모임 자체도 좋은 것 같다.”

매번 독서모임을 할 때마다 되게 즐겁고 되게 재밌는, 전혀 무겁지 않게 할 수 있다. 할 때마다 되게 재밌고. 같이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되게 좋았다.”

 

문장력 꿈꾸고 번역하는 비키언니 통번역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코로나 블루에서 나를 구원해준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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