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번역가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얼마 전에 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어떤 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를 보면서 여러모로 배우고 있는 초보번역가입니다. 오늘 좀 황당했던 일이 있어, 혹시나 이런 내용을 번역가님의 웹페이지에 공유를 해 주실 수 있을까해서 메세지를 보냅니다.

 

금일 ‘○○○○○○○’이라는 곳에서 번역가로 등록하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통 번역회사와는 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기에, 전화로 연락이 와서 조금 의아하더군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번역 실력평가와 입회비가 있다고 했습니다. 테스트번역이야 당연히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해도, 입회비가 있다고 말하니 바로 의심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번역 에이전시인데 중개 수수료를 전혀 떼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야기가 장황하고 이상하기에, 지금도 번역일 잘 하고 있으니 돈내면서까지 일감 받을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 끊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60만원에서 100만원정도의 입회비를 요구한다고 하네요. 정말 놀랐습니다.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가 번역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웹페이지이니 번역가님께서 이런 일을 조심하라고 글을 올려주시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scared

 

제가 한국을 떠난 지 꽤 시간이 지났고 또 한국업체와는 전혀 거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물어도 보고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 사례 자체에 대해서는 제 마음 속에서 이미 결론이 나 있습니다만, 제 생각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이참에 조금 폭 넓게 글을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위 사례와 관련된 일반적인 원칙을 몇 가지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블로그에 “이 업체는 아주 나쁘다”고 쓰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이메일을 받게 된다고 하는군요. 덜덜덜… 허허허… 뭐 그런 것이 무서운 것은 아닌데 그런 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면 그건 정말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연락을 주신 분(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리고, 여러분도 이분처럼 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시기 바랍니다)은 업체 이름을 명시했는데 저는 그 이름을 동그라미로 대체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서 검색해보면 금방 아실 듯 합니다. 아래 글은 그 업체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와 같이 행동하는 다른 업체들에도 해당합니다.

 

 

번역은 돈을 받고 하는 것이지 돈을 내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써 놓고 저도 풋! 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당연한 말이니 그만 쓰겠습니다.

 

 

이름 거창한 곳이나 공기관 사칭하는 곳은 믿지 말라

이름이 마치 거대한 정부기관이나 정부로부터 어떤 위임을 받은 기관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현혹되지 마십시오. 그런 이름은 이제 막 번역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치 자기들이 어떤 공인된 자격증을 발급해 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한, 번역과 관련된 어떤 국가공인 자격증도 없습니다. 말 나온 김에 좀 더 쓰자면, 국가는 그런 것을 관리할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요즘은 밤새워 일하는 사기업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정보와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번역은 그러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그런 것을 사용하여) 그 지식과 기술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고도의 지적인 작업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어떻게 번역가에게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정하고 그것을 측정하는 시험을 개발하며 자격증을 발급하겠습니까? 이런 일은 제가 번역가에게 필요한 도구의 하나로 소개해 드린 김우열 님의 책에도 분명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제가 아는 한 미국이나 캐나다에도 그런 제도는 전혀 없습니다. 관련 협회들에 가입할 수는 있는데 그건 회비를 내면 되는 것이고 그런 협회는 회원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회비를 받고 여러가지 일을 하지만 회원이 어떤 일을 할 자격을 갖춘 것을 보증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있다면 번역 샘플 테스트가 사라지겠지요. (저는 그런 돈도 아까워 그런 데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일이 넘치는데 뭣하러…)

 

 

초벌번역가자격증?

이번 사례와 직접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하도 질문을 많이 받으니 이참에 이것도 같이 다루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번역은 도자기가 아니라서 초벌로 한 것을 다시 굽는다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기본 용어나 핵심 개념을 모르고 번역한 문서나 전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번역한 것(제가 보기에는 초벌이란 것이 그런 수준인 것 같습니다)은 고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듭니다. 숫제 새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그런 수준 낮은 번역은 기계도 상당한 정도로 합니다. CAT tool에 있는 machine translation 기능을 쓰면 소위 말하는 초벌 번역 수준의 번역은 만 단어 넘어가는 문서도 한 5분이면 뚝딱 나옵니다. 그러니 소위 “초벌번역가”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괜한 데 돈 쓰지 마시고 그 시간에 번역 실력을 다듬고 또 실제로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해 고품질의 번역을 해 내는 것이 일을 안정적으로 수주하는 데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저런 무슨 해괴한 자격증을 따려고 여기저기 다니지 마십시오. 저도 저런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본의 아니게 제 블로그에서만도 여러 번 쓰고 말았습니다. 마치 저런 것이 정당한 개념인 것처럼….

 

 

중개 수수료를 전혀 떼지 않는 에이전시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일은 하늘에서 떨어지는것이 아니고 에이전시가 영업을 통해서 따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따온 프로젝트를 번역가에게 할당하고 또 납기 안에 최종 고객에게 납품하는 사람(PM)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에이전시는 최종 고객에게서 받는 번역비의 일정 부분을 자신의 몫으로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사기도 아니고 비열한 일도 아닙니다. 아주 정당한 수고의 댓가입니다. (물론 너무 많이 떼고 번역가에게는 쥐꼬리만큼 준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건 여기서 다룰 주제는 아닙니다. 번역료 인상 방법이라는 포스트를 참조하십시오.) 만약 프리랜서 번역가가 에이전시의 정당한 몫을 아까워한다면 본인이 직접 영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영업을 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번역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는 경우(저는 그런 경우입니다)에는 에이전시와 협력하는 관계로 공생을 도모해 나가야지요. 에이전시는 영업을 하고 프리랜서 번역가는 생산(번역)을 하여 최종 고객에게 받는 번역비를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지요. 그런데 에이전시이면서 자신들은 중개 수수료를 전혀 떼지 않는다는 말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도대체 어떤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그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처음 받은 입회비로 먹고 산다고 주장할지 몰라도, 그렇다면 입회비를 받은 후 일을 적게 줄 수록 에이전시로서는 수익이  커지고 반대로 일을 많이 줄 수록 에이전시로서는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인데 프리랜서 번역가가 그런 곳에 도대체 왜 가입하는 것일까요?

 

 

번역가를 전화로 모집하는 번역회사?

번역 에이전시는 일(수주영업과 프로젝트 관리)을 하기도 바쁩니다. 그리고 번역회사의 수보다 번역에 입문하겠다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아서 인터넷을 통한 공개모집이나 장터기업을 통한 비딩을 하면 평판이 좋은 회사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지원자가 많이 몰립니다. 그렇게 지원자가 많으니까 특정 요건(예컨대 CAT tool 사용, 특정 시간대나 특정 국가에 거주, 특정 분야의 번역 경험 등)을 내걸고 또 번역 테스트도 해서 가려 뽑는 겁니다. 이런 것이 현실인데, 도리어 번역회사측에서 번역가들의 전화해서(번호는 도대체 어떻게 입수했을까요…) 장시간 통화를 하고 자기 회사에 들어오라고 설득을 하는 것이 정상 같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 영업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세계 최고의 번역가(물론 이 말도 제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한 번 더 쓰겠습니다)를 찾아내기 위해 그러는 걸까요? 그렇다면 전화를 받는 분들은 과연 경력이 10년을 넘어가고 평판이 확실한 베테랑 번역가들일까요? 아니면 이제 막 번역가 커리어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일까요?

 

 

번역료(단어당, 시간당 가격)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

번역과 관련된 모든 계약의 핵심은 번역료입니다. 번역을 자원봉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업으로 하는 것이라면요. 그런 사람을 우리는 프로라고 합니다. 프로는 가격도 애매하고 일의 양이나 종류도 명확하지 않은 계약에 선금을 걸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것이 명확해도 번역가가 일을 받기 위해 선금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번역료가 정확하게 얼마인지 명확하게 물어보고 답변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번역료가 자신의 실력과 경력에 비추어 비현실적으로 낮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업체가 말은 자꾸 거는데 그런 중요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면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왜 계약의 기초인 가격에 대한 정보도 최후까지 공개하지 않으려할까요? 그것은 가격이 높아서일까요, 아니면 낮아서일까요?

 

 

다 쓰고 난 뒤에 드는 생각

이번 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한국에 있는 번역가들이 여러 번역 에이전시들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종의 블루 보드 같은 것 말이죠. (블루 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은 아래 그림과 같이 제 사이트에서 돋보기를 클릭하고 검색을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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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생각을 그냥 접었습니다. 기술적인 것이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해결한다쳐도 그 효용이 의심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이 아직 선진국 소리는 못 들어도 OECD에도 가입하였으니 여러가지 면에서 중진국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 왔는데 한국의 번역 업체들과 일하는 분들의 얘기를 듣고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세계 최저가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세계 최저가로 프리랜서 번역가들에게 뿌려대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국가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나라인지 제 블로그에 쓰면 인종차별적 발언이 될까봐 블로그에는 밝히지 않았고 다만 유료 컨설팅에 속하는 e-course에서는 이 나라의 에이전시는 피하는 것이 시간절약하는 길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한국 업체의 rate가 바로 그 수준이지 뭡니까. 그 rate로는 제가 말한 특정 국가에 가서 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하는 기계처럼 일을 해도요. 그러니 제가 한국에 있는 번역가들을 위한 한국판 블루 보드를 만들어봤자 그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나 싶습니다. 도토리 키재기에서 상대적으로 키가 큰 도토리들도 있겠지만, 그런 것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먹을 것이 도토리밖에 없는 줄 알 것입니다. 번역은 그 태생적 특성상 국경과 문화를 넘나드는 일입니다. [Tweet “번역은 그 태생적 특성상 국경과 문화를 넘나드는 일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가 되어서 그것이 더욱 쉬워졌고요. 이런 시절에 여전히 도토리 키재기에 제가 참관하거나 응원하거나 자리깔아 주는 일을 한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는 셈이 되겠다 싶어서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눈을 크게 뜨고 넓게 보십시오. 번역가의 길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넘지못할 어마무시한 장벽이 있어서 아무나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길은 결코 아닙니다. 장벽이라는 것을 만나거든 그것을 장벽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적당히 요령 피우는 사람, 태도가 미적지근한 사람, 실력도 없으면서 실력 있는 척 허세를 부리는 사람, 결심이 굳지 못한 사람 등을 걸러내는 여과장치라고 생각하십시오. [Tweet “장벽이라는 것을 만나거든 그것을 장벽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적당히 요령 피우는 사람, 태도가 미적지근한 사람, 실력도 없으면서 실력 있는 척 허세를 부리는 사람, 결심이 굳지 못한 사람 등을 걸러내는 여과장치라고 생각하십시오.”] 성실한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누가 뭐래도 이건 내 길이니 가겠다고 굳게 결심한 사람에게는 사실 딱히 장벽이랄 것도 없습니다. 번역료의 하방 압력을 완화시켜주는 고마운 장치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얘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서 끊겠습니다. 요지는 손끝 하나로, 클릭 두 세번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도 귀찮거나 두려운 사람은 번역의 길로 가서 어차피 오래 버티기도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음… 번역어가 영어가 아닌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번역어가 영어인 분들은 정말 핑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각종 블로그나 포럼이나 장터기업의 각종 안내문 등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번역을 직업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클릭 두 세 번이면 저 모든 양질의 정보에 바로 접근할 수 있을 뿐아니라 그 모든 것이 무료이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런 정보를 제가 가려 뽑아서 상당한 정도로는 한글로 제공하였고 영어 정보도 골라 뽑아서 소개해 두었지 않습니까. 여러분, 아무쪼록 괜한 곳에 아까운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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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James Kim 2016-09-29 Reply

    이 번역가 대상 사기는 각종 사단법인을 만들어서 자격증 장사를 해먹는 사기꾼들과 함께 역사가 긴 사기 행위입니다. 번역가의 꿈을 품고 있던 많은 사람들을 좌절로 이끈 사기라서 질이 좋지 않습니다. 한국은 터무니없는 고학력 사회이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질 수록 이런 사기가 판을 칠 것입니다. 프로그래머나 번역가나 외국에서는 좋은 대우를 받는 직업들도 한국에서는 3D 업종에 가까운데, 이런 사기까지 횡행하니 한국 사회가 정말 살기 힘들어 지는 것이지요. 고학력 인플레이션 사회에서는 기술이 있는 사람들도 제대로 대접받기 힘듭니다. 따라서 좁은 한국 시장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외국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하고, 그런 도전의 여정에서 이 블로그는 정말 커다란 힘을 주는 곳입니다. 항상 좋은 글을 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Author
      bryanwp 2016-09-30 Reply

      헐, “역사가 긴 사기”였군요. 전 새로 출현한 줄 알았습니다. 친절한 말씀, 감사합니다.

  2. SY Cho 2016-09-30 Reply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제게서 약 80만원 가량을 뜯어낸 바로 그 업체인 것 같군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다보니 그렇게 생돈을 날렸더랬습니다. 아무런 수입도 없이 지내던 때라 아직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이 블로그의 도움을 받아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항상 좋은 글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합니다.

  3. SY Cho 2016-09-30 Reply

    당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추가로 덧붙이자면, 샘플 테스트라면서 보내준 문서를 번역해 보내면 가능성이 있다고 열심히 영업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쪽에서 요구하는 번역사 시험에 응시해 보면 난이도가 터무니없이 높습니다. 아마 영문학 전공자라도 그 쪽에서 요구하는 번역 수준을 시험시간 내에 완성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샘플 테스트까지 수행한 피해자들에게는 영업사원이 하나씩 붙습니다. 아마 비슷한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열심히 영업을 해서 희망을 준 뒤에 피해자에게서 더 이상 얻어낼 것이 없게 되었을 때면 연락을 끊습니다. 아주 악질이지요.

    • Author
      bryanwp 2016-09-30 Reply

      음… 읽어보니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머리를 쓰는 사람들이로군요. 현재의 사회적 상황, 법, 사람의 심리 등을 아주 잘 연구하여 과정을 설계한 것 같습니다. 저런 머리를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일에 쓰면 참 좋을텐데… 더 이상 피해를 입는 분이 없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4. SY Cho 2016-09-30 Reply

    한국에서 그나마 따 두면 도움이 되기는 하는 ‘자격증’에 가까운 것은 법무부 공인 ITT나 문화관광부 공인 TCT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하지만 국내 자격증이고, 법적으로 무언가 효력을 발휘할 만한 물건은 아니라서 그냥 번역사로서 ‘한국내 영업’에나 약간의 도움이 되는 것들입니다. 무엇보다 이 글에서 언급된 업체들의 공신력 여부가 의심되는 비싸기만 한 ‘돈벌이 수단’에 비해서 관련 교육의 수강비용과 응시료가 싸고 정부가 공인했다는 점이 낫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 JWL 2017-01-21 Reply

    예전 대학생 시절에 저는 몇십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번역해주고 고스란히 떼인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진했고, 철이 없었죠. 당시 저 뿐만 아니라 여러 번역가들이 당해서 단체고소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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