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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번역을 위한 공부법

* <번역가의 서재>에는 번역가와 번역 지망생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서평을 연재하겠습니다. 서평 내용은 책 저자와 서평 저자의 의견이며, 제 의견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포스트는 서평 연재의 첫 글로서 Serena Yu님이 보내 주신 글입니다. 저자의 Bio를 아래에 붙입니다.

Serena Yu, Full-time freelance English to Korean translator since 2014

http://enkotranslation.com

http://wellbeingcat.com

 

== 서평 ==

 

번역가로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보강해 나가려는 시도는 다들 하고 있을 것이다. 당장 얼마나 바쁘든 상관 없이 습관을 들여 꾸준히 해 나가느냐, 아니면 거창한, 혹은 어느 정도 빠듯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다가 일이 들어오면 그걸 핑계로 흐지부지시키고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어느 쪽이냐고 물으신다면, 겸손을 떨려면 “당연히 후자죠, 하하하. 술이나 먹으러 갑시다”라고 답하겠다만 실상은 그저 애매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다. 습관적으로 매일 하고 있는 것들은 있지만 그래도 부족해!! 뭔가 더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져!! 싶은 기분 아시려나?

‘왜 나는 계획을 세워 놓고도 공부를 하지 않을까?’ 간절함이 부족했습니다. 통번역 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때는 ‘시험’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지만, ‘번역 실력 쌓기’라는 목표는 다소 모호했거든요. ..(중략).. 얼마나 공부해야 ‘번역을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어요. 번역가로서 실력을 더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력이 부족했던 거죠.’ – 61p

사실, 처음에는 의욕만 잔뜩 앞서서 실천하기 불가능한 계획을 세웠어요. 함께 공부를 하기로 한 동료들도 제 계획표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죠. 계획표대로라면 생업을 포기하고 하루 종일 공부에만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하루에 30분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분량으로 수정했습니다. 하루에 30분쯤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충분히 할애할 수 있으니까요. – 66p

자,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일이 안 들어와서 한량놀음을 하고 있을 때에도, 반대로 잠이 부족해서 책상 한구석에 빈 레드불 캔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와중에도 훈련을 지속해갈 수 있을까? (물론 애초에 잠을 덜 자야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일을 많이 받지 않는 걸 추천하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죠.)

그런 고민들을 하다, 중국어 번역가 3분이 100일 동안 번역 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기를 엮은 <중국어 번역을 위한 공부법>을 발견했다. 물론 언어는 다르지만 분명히 공통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고민 않고 구입했다.

하루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부담없는 분량.

저자 소개.

‘원문에 딱 맞는 한국어 표현을 찾아낼 때의 그 짜릿함’!! 완전 나잖아!!

가장 중요한 목차.

현직 번역가인 이들뿐만이 아니라, 번역가가 되고 싶거나 외국어를 아주 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책이다. 여기에는 여러 훈련법들이 나오지만 소개를 한답시고 감상문에 다 적어버리는 건 트롤짓이고, 내게 가장 유용했던 것을 딱 하나 언급하자면 바로 필사다. 우리말 표현이나 번역 언어 문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필사를 하는 건 널리 알려진 방법 중 하나지만, 임혜미 번역가님은 ‘문장 단위로 끊어 소리 내 읽고 외워서 썼’다고 한다. 필사를 끝내고 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 보고 단어나 표현까지 정리. 양을 처음부터 많이 쓰지 않더라도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소화시켜가며 익히는 훌륭한 방법이다.

김정자 번역가님은 100일 간의 공부 기간을 20일씩 나누고,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1-20일에는 한국 단편소설 필사, 21-40일에는 중국어 원서 필사, 41-60일에는 배경지식 쌓기, 61-80일에는 중국 역사 공부, 81-100일에는 중국어 원서를 번역하며 번역 속도를 점검. 종종 복습만 해 준다면야 이렇게 기간에 따라 집중 공부하는 것도 대단히 몰두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원서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원래 하던 습관들에 더해 우리말 서적 필사를 시작했다. 내가 고른 책은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현대사>.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거나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우리말 구사력이 훌륭한 저자가 쓴 책을 택하면 될 것이다. 확실히 예전처럼 한두 번 읽고 땡인 게 아닌지라 또다른 방법으로 독서를 하는 듯한 묘미가 즐겁고, 간만에 무언가를 다량 암기하면서 뇌가 자극받는 느낌도 좋다. 외국어 학습이 취미인 사람은 끊임없이 다양한 학습법에 대해 생각하고 또 시도해 볼 터인데, <중국어 번역을 위한 공부법>은 분명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또한 스스로 어떻게 멘탈을 잡는지,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내는지에 대해서도 참조할 수 있다.

 

== 도서 구입 ==

 
교보문고: http://app.ac/gEfp02S03
 
반디앤루니스: http://app.ac/0tXn6W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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