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용례, 우리말샘, 한글라이즈를 통해 웬만한 표기는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본 원칙을 알아 두면 어려운 단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언급하자면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규칙을 설명하는 데 언어학 음성학 전문어가 많아서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 읽고 안 보기도 하고요. 텍스트가 정말 안 보고 싶게 생겼습니다. 제 블로그의 목표는 ‘쉽게 설명하자!’입니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을 안내합니다.

 

표기의 기본 원칙

  •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 파찰음 ㅈ, ㅊ 뒤의 이중 모음은 단모음으로 적는다.

이 기본 원칙은 모든 언어에 적용됩니다.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한글에 있는 글자 ㄱ, ㄴ, ㅏ, ㅑ, ㅓ, ㅕ…만 쓴다는 뜻입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f, v 쓰겠다고 없는 한글 창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님만!)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앗,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단어가 어렵지 뜻은 어렵지 않습니다. F 라는 글자를 ㅍ 하나로만 쓴다는 뜻입니다. 어떤 단어는 ㅍ, 어떤 단어는 ㅎ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죠. Fred를 프레드라고 쓰면서 Fighting을 화이팅으로 쓰면 안 됩니다. 예외? 물론 있습니다. 그 무엇도 믿지 말 것! 동일한 글자가 음성 환경에 따라 국어의 여러 소리로 대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예외는 표기 세칙에 별도로 설명해 놓습니다.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이번 규칙은 쉬워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잘 틀립니다.

coffee shop       커피숍(o)           커피숖(x)

diskette            디스켓(o)           디스켙(x)

shop 마지막 자음이 p(ㅍ)이니까 받침에도 ㅍ을 쓰는 것이죠.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 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p t k 소리를 ㅃ ㄸ ㄲ로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Paris                           파리(o)            빠리(x)

Conte                          콩트(o)            꽁뜨(x)

東京(とうきょう)            도쿄(o)            도꾜(x)

福岡(ふくおか)               후쿠오카(o)                   후꾸오까(x)

영어의 p t k 소리는 ㅍ ㅌ ㅋ와 비슷하다 치더라도 프랑스어나 일본어의 p t k 소리는 사실 ㅃ ㄸ ㄲ에 더 가깝습니다. 언어마다 소리가 조금씩 다르더라도 음성학적 구분에 따르면 p t k 는 무성 파열음이라는 동일 범주에 들어갑니다. 간결함과 체계성을 살리기 위해 언어마다 소리를 지정하지 않고 모두 ㅍ ㅌ ㅋ로 쓰도록 정한 것입니다.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표기 규칙과 다르지만 이미 오래 널리 쓰여 온 외래어는 관용어를 그대로 쓴다는 말입니다. 다만 사전과 용례에 등록된 단어만 표준 표기로 인정합니다.

Radio               (표기법) 레이디오           (관용어) 라디오

Camera            (표기법) 캐머러             (관용어) 카메라

너도나도 팔로워 팔로워 하니까 팔로워가 표준?

널리 쓰이는 관용어라고 내 맘대로 표준 표기로 둔갑시키면 안 됩니다. Follower의 표준 표기는 폴로어입니다. 아 그런데 이걸 누가 알아먹냐고요? 언젠가는 (팔로워 아닌) 팔로어가 표준 표기로 등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찰음 ㅈ, ㅊ 뒤의 이중 모음은 단모음으로 적는다.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 안 쓴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원래 우리말에도 없는 말이니까요. 이론상 표기가 가능하지만 실제 쟈나 자나 발음이 똑같아 순우리말에는 이런 표현이 없습니다.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라고 표기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벤져스라고 쓰지 어벤저스라고 쓰지 않습니다. 저 혼자 어벤저스라고 기를 써 보았지만 소용없더군요. 이미 영화 국내 진출명도 어벤져스가 된 상황… 이 규칙은 외래어 표기법 기본 원칙에 나오지 않아 제가 별도로 넣었습니다. 국어학자님들 어디 꼭꼭 숨겨 놓고 가르쳐 주지 않으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