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번역가의 일한 번역공부 초급 E-Course’ 코스를 내놓으면서(guest post)

번역어는 마치 영어만 있는 듯이, 그 동안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에서는 주로 영어만 다루었습니다. 그건 물론 제가 영어밖에 못해서 그렇죠. 다른 언어를 번역하거나 번역하려는 분들을 위한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지만 그런 코스를 만들어 주실 적당한 분을 만나지 못했는데, 마침내 일본어 번역 코스들을 만들어 주실 훌륭한 JB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함께 열심히 코스 구상을 하고 토의하다가 이제 드디어 일본어 번역 코스 시리즈의 첫 작품이 나왔습니다. 

첫 코스를 내면서 독자 여러분께 인사와 코스 소개를 겸해 JB 선생님께서 아래와 같이 게스트 포스트를 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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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릴 때 꿈이 번역가였던 분이 계신가요? 어릴 때 저는 ‘번역’이라는 것을 업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번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싱가포르인)와 밥을 먹다가 ‘자신의 친구(마찬가지로 싱가포르인)가 어플리케이션 게임을 개발했는데, 그걸 일본어와 한국어로 옮겨줄 사람을 급히 구하니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사실 경력도 없고 자신도 없었는데, 마침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또 필요한 언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엉겁결에 떠맡고 말았습니다. 이왕 맡게 된 것이고 하니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하였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훌륭한 번역을 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번역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을 뿐더러 최대한 원어와 가깝게 직역하는 데에만 온갖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에 취직하여 정규적으로 번역 업무를 맡고 있는 번역가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의 번역가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합니다. 어떻게 번역을 시작해야 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번역을 할 수 있는지 등의 꼭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따라서 아는 사람에게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운이 좋은 몇몇 번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번역가들은 ‘맨땅에 헤딩’하며 필요한 기술과 요령 등을 익혀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말이죠.

 

저는 번역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브라이언 선생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번역 일을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고생을 훨씬 덜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아주 많습니다. 번역을 막 시작하려는 분들, 막 번역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신 분들이 블로그를 잘 읽어보시고 번역 일을 하는 데 적용을 해 보시면 매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브라이언 선생님께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물론 떨리고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습니다. 제가 도움 받은 만큼 다른 번역가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리하여 이제 일본어 번역가들을 위한 첫 번째 코스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코스는 당연히 완벽하지 않고 만병통치약도 아닙니다. 번역가 1000명이 1000가지의 다른 번역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은 사람마다 경험, 언어 능력, 원문 이해 정도, 문체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든 코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코스들이 여러분께 또 다른 경험으로 다가가 번역의 질을 높이고, 또 나아가 행복한 번역가로서 살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쿠오카에 있는 아이지마(고양이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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