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번역은 영상 시간 기준으로 금액을 책정합니다. 영어 기준으로 말씀드릴 텐데 타 언어도 큰 차이가 없지 싶습니다. 여기서 확인한 금액은 2018년 기준입니다. 국내는 영한 분당 2500-4000원, 한영은 4000-6000원입니다. 보통 드라마는 한 에피소드당 23분 내지 43분 분량이 가장 많은데 평균적으로 43분짜리를 일주일에 2~3편 번역합니다. 그러면 월 평균이 나오겠죠? 최고 금액과 최대 편수로만 계산하지 말고 최저 금액과 최저 편수로도 계산해 보아야 합니다. 제가 제시한 국내 최고 금액은 하늘의 별 따기, 구경하기도 어려우니까요. 입문자는 더더욱 받기 힘들죠. 게다가 번역 일이 기다렸다는 듯이 꾸준히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수입을 늘리려면 번역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43분 드라마 주 5편 이상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품질 유지하면서 그만큼 해내는 사람은 10% 내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느린손, 망손이라 절대 저렇게 못해요. 에이전시는 좋은 작품은 자기들이 번역하고 힘들고 어려운 작품을 프리랜서에게 던져 줍니다. 사정이 이러니 경력 쌓을 때는 겸업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외는 영어나 외국어를 자국어로 번역하는 데 평균 분당 4~6달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좀 낫지만 그래도 번역가들 사이에서 욕먹는 금액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적게 주려는 업체도 널렸지만 낮은 단가는 일 얻기가 쉬울 테니 당장 경력이 아쉬운 분들이 써 봄직스럽습니다. (경력 많은 분들은 입문자 일감 뺏지 말고 좋은 데로 얼른 올라가시고…)
미국 기준으로 에이전시가 최종 클라이언트에게 받는 금액 통계가 있습니다. 유럽 언어나 흔한 언어는 분당 10달러, 아시아 언어나 희귀한 언어는 분당 12달러라고 합니다. 그러면 에이전시가 들여야 하는 부수 작업과 이윤 빼고 번역가에게 얼마를 지급할 수 있을까요?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4~6달러보다 번역료를 더 주는 해외 업체도 있습니다. 국내 프로덕션과 에이전시가 원청에서 받는 금액도 짐작할 수 있겠죠?
기술 번역은 사정이 좀 나은 줄 알았는데 한국 시장 단가는 영상 번역과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경악을 금치 못…) 영상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1분당 영어 100단어에서 160단어(word) 정도 들어갑니다. 단가 계산에 참고하세요.
마감 기한이 촉박할 때, 전문 내용일 때 (종교, 법률, 정치, 과학, 의학, Old English), 대본 상태가 엉망이라 일부 무대본으로 작업해야 할 때는 사실 돈을 더 받아야 합니다. (사실은 그런데 현실은 안 그래요.)
요약해 보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고 그냥저냥 소일거리를 원한다면 또는 경력과 실력 쌓기로 활용하려면 영상 번역 시작하세요. 고수익을 바란다면 요율 좋은 해외 에이전시와 거래하면서 번역 속도를 높이거나 다른 번역, 다른 일과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 이 몹쓸 영상 번역 갖고 더 좋게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영상 번역가 조합을 만들어 단가 투쟁을 한다든가…)
번역 이외 작업 단가를 이야기하자면…
- SDH, CC 작업은 국내는 치가 떨리고 해외는 분당 2.25달러 제시받은 적이 있습니다.
- 더빙 단가는 자막 번역의 두 배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막 번역과 똑같이 받았었죠.
- 대본 만들기(Transcription)는 평균 분당 1.5달러입니다.
- 감수 단가는 번역의 3분의 1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인문학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영상 번역가입니다. 번역가가 합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저는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꾸준한 일감을 받기가 참 어렵더군요. 아니면 말씀하신데로 타이트한 납기와 낮은 번역료로 입에 풀칠도 힘들고 몰릴때는 어쩌다 너무 몰려 일감을 다 못받기도 하고..그러다 시스템이 바뀌면서 일감이 하나도 안들어오고 결국 영상번역은 못한지 꽤 된것 같습니다. 슬픈 현실이네요.
네,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봐 왔습니다. 번역 환경이 얼른 개선되기를 바라 봅니다.
진짜 예상못했던 건 타이트한 납기와, 그렇다고 일을 안 받고 손만 빨 수 없는 상황, 영어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낮은 단가가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고 이럴수록 갑을관계는 더 확실해지는 듯 하네요. 번역이란 직업을 접하기 전에는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널널한 기한 내에 시간관리를 스스로하면서 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그건 수년간 경력이 쌓인 사람에 해당된느 것 같고 현실은 갑인 번역업체가 낮은 단가에 빠듯한 기한을 설정하는 업체랑 일하면서 밤을 새야 하는 일이 많은 듯 하네요
네. 누구나 겪은 불공정함이죠. 우리 번역가님들 이 문제로 할 말이 정말 많을 거예요.
글이 언제 쓰여졌는지 날짜 확인 할 수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날짜가 안보여서 ㅠㅠ
이 사이트 모든 글은 작성 날짜가 표시되지 않아요. 위 글에서 금액 기준 2018년이라고 나와 있는데 날짜가 달리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2018년 기준 이라고 써있는 것 자체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다른 글들 참고할 때도 언제 작성된 글인지 알면 현재 날짜 기준으로 어느정도 감안해서 받아들여야 할 지 도움이 되니까요 ㅎㅎ
아~ 그렇죠. 주인장님께 건의 드려 볼까요? 날짜 표시해 달라고요. 이 글은 2020년 1월경에 쓰였습니다.
네! 정보성 글이 많은 사이트니까, 날짜 표시가 되면 더욱 유익할 것 같아요^^
번역 업계는 어느 분야든지 애로사항이 크군요. 특히 프리랜서로서 겪는 삶의 불안정함이 제일 문제네요. 영상 번역 업계도 상당히 힘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일감을 맡으면 대우가 조금 나은 지도 궁금하네요…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궁금해할까 해서 다시 써 봅니다. 넷플릭스는 개인 번역가를 모집하지 않고 벤더(번역 회사)와만 일하므로 벤더를 통해 일감을 얻어야 합니다. 벤더에서는 넷플릭스라고 특별히 더 주는 게 아니라 각자가 정한 금액을 주니까 요율 좋은 벤더를 찾는 게 관건이랍니다.
황석희 번역가는 어떻게 그토록 성공한 번역가가 되었을까요?! 처음 시작은 여느 번역가와 다르지 않았을까… 아니면, 실력과 함께 유난히 운도 따라준 것일까요… 번역만으로는 절대 생계가 안 돼서 강의든 알바든 겸업하게 되던데… 그러다 보면 떠나게 되는 것 같더군요… 난, 참 황씨가 부럽네요…^^;;
황석희 번역가는 어떻게 그토록 성공한 번역가가 되었을까요?! 처음 시작은 여느 번역가와 다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그 분에게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준 것일까요… 번역만으로는 절대 생계가 안 되서 강의든 알바든 겸업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떠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난, 참 황씨가 참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