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투 없애는 데 좋은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말바로쓰기

번역 입문자를 교육하며 제일 절실히 느꼈던 점이 번역 투였습니다. 저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죠. 번역 초창기 때 쓴 글은 꺼내 보기도 두려우니까요. (혼자 읽어도 쪽팔림은 나의 몫…) 아마도 각종 미디어와 책에서 남발하는 번역 투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겠죠. 물론 언어란 언중의 언어 사용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다음 세대에는 우리가 번역 투로 여겼던 말들이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읽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옹호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번역 투라는 산을 넘어야 합니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는 입문자가 번역 투를 없애는 데 매우 좋은 지침서가 됩니다. 아니, 입문자뿐만 아니라 우쭐하는 경력자, 글쓰기가 업인 작가조차 겸손하게 만드는 비서죠. 영어권이나 일어권에서 비롯한 번역 투 없애기부터 자주 틀리는 맞춤법, 올바른 우리말 쓰임, 간결하고 읽기 좋은 문장 만들기, 의미를 헷갈려 잘못 쓰이는 단어 등 잘못 쓰는 우리말 표현을 망라합니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사랑은 정말 특별하고 남다릅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싹 훑어 졸문(拙文)과 비문(非文)을 일일이 찾아내 교육부와 청와대에 보내고, 신문 칼럼에서 잘못된 표현을 찾아 수정한 내용을 연재자에게 직접 보내셨다 하니 우리말을 향한 애정과 열정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이 책은 이수열 선생님께서 평생 (아마도 50년 이상) 수집한 ‘우리말 바로 쓰기’의 보고입니다. 곁에 두고 늘 참고할 훌륭한 서적이죠.

아래 문장에서 문제를 찾지 못하겠다면 얼른 이수열 선생님의 처방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 김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검찰은 피의자를 체포해 구속시켰다.
  • 우리 조상의 손으로 만들어진 청자.
  •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지위가 보장된다.
  • 10번 문제의 정답은 3번이 되겠습니다.
  • 최 장관은 ‘총선 전 전당 대회가 가능하느냐’는 참석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 좋은 시간 되세요.
  • 그 일은 이미 끝났지 않습니까?
  • 많은 이용 있으시기 바랍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 관동 대지진 때 한국인을 학살로부터 지켜 준 일본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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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영상 번역가입니다. 번역가가 합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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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잘 부탁드립니다.”가 잘못된 표현인가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 (보안 문제로 댓글에 링크를 남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말 같은데요. 저도 책을 꼭 읽어보아야겠습니다.

    • 이수열 선생님께서는 마음가짐이 국어학자셔서 현재 학회에서 정한 맞춤법도 올바르지 않으면 명확한 근거와 규칙을 가지고 논평하십니다. 매우 엄격한 잣대로 오류를 평가하셔서 책에 나온 내용이 현재 맞춤법과 다른 견해도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매우 논리적이라 반박하기 힘들 정도예요. 무엇을 취하고 무엇은 참고로 남겨 둘지는 독자 자신의 몫일 테죠.

  2. 특허 문서나 IT 문서를 주로 다루다 보니 업계에서 사용하는 비문은 그대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민법이나 행정법, 특허법 자료를 읽다 보면 이상한 문장이 태반입니다. 읽는 사람이 그런 문장을 옳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번역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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