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다’는 ‘못 하다’로 띄어 쓰는 꼴과 ‘못하다’로 붙여 쓰는 꼴 두 가지가 있고 이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1.  수영을 못한다.

2. 수영을 못 한다.

두 문장은 의미가 다릅니다. 먼저 ‘못한다’로 붙여 쓰면 거기에 또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1.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잘하지 못한다. (잘하다의 반대)

1-2.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 아예 할 줄 모른다. (능력 없음)

수영을 ‘못 한다’로 띄면 수영을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여부를 떠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영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2. 다리를 다쳐 수영을 하지 못한다. (하다의 부정)

‘못하다’ 띄어쓰기는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잘하다의 반대, 능력 없음, 하다의 부정

아주 간단하군요! …라고 기뻐하고 싶지만 그렇게 간단하면 에스더의 맞춤법 포스팅이 아니죠.

‘잘하다’의 반대말 ‘못하다’와 ‘하다’의 반대말 ‘못 하다’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다의 부정 ‘못 하다’와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을 구분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이견이 심하고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죠.

철수는 장애가 있어서 자제를 못한다.

이것은 능력이 없는 것일까요, 능력과 상관없는 문제일까요? 사실 무언가를 ‘못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그중 하나로 ‘능력 없음’이 존재할 텐데 굳이 이것을 따로 빼내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이 생깁니다. 

의구심은 국어학자분들께 넘겨 두고 ‘못하다’의 다른 꼴을 살펴봅시다.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잘하지 못한다.

다리를 다쳐 수영을 하지 못한다.

위 두 문장에서 ‘못하다’는 항상 붙여 씁니다. ‘아니! 위에서 하다의 부정 ‘못 하다’는 띄라고 했잖아요?’ 네. 헷갈릴까 봐 동일한 예문으로 보여 드렸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헷갈립니다. ‘-지 못하다’ 꼴에서 ‘못하다’는 의미 상관없이 붙여 씁니다. 두 문장에서 진짜 동사, 본동사는 ‘잘하지’와 ‘하지’이고 ‘못하다’는 보조 동사이기 때문이죠. ‘수영을 못한다/수영을 못 한다’ 문장을 살펴보면 동사는 ‘못하다’ 또는 ‘하다’ 하나뿐입니다. 차이를 아시겠죠?

수영을 하지 못하면서 잘난 척하기는.

이처럼 ‘-지 못하다’ 사이에 조사가 들어가는 꼴 ‘하지도 못해, 하지를 못해’ 등도 역시 ‘-지 못하다’ 꼴이므로 헷갈리지 말고 ‘못하다’를 늘 붙여 줍니다.

나는 수영 잘 못해.

‘잘 못하다’ 또는 ‘잘 못 하다’ – 해석 차이가 좀 있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잘 못하다’ 하나로 통일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습니다. ‘잘 못하다’ 하나만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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