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2

보조용언 띄어쓰기 규칙

앞서 용언과 보조용언 개념을 설명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보조용언 띄어쓰기를 안내하겠습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기본적으로 띄어 씁니다. 다만 붙임을 허용하는 보조용언이 있습니다. 본용언과 띄어도 되고 붙여도 되는 것들이죠.

1.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아/-어/-여’로 연결되는 경우

맞춤법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2

위 예시 외에도 ‘-아/-어/-여’로 연결되는 보조용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역시 모두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해 주다
해 보다
늙어 가다
먹어 대다
이겨 내다
남겨 두다
적어 놓다
깎아 드리다
뛰어 보다
놓쳐 버리다
견뎌 오다
약해 빠지다
겪어 나다
앉아 있다
와 달라고
헤쳐 나가다

3. 관형사형+의존명사+하다/싶다 구성

맞춤법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2

‘놓칠뻔했다’, ‘성자인척하지 마라’와 같은 예문은 보조용언을 붙이면 어색해 보이지만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습니다.

위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한 보조용언은 붙임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2

 

그런데! 또 예외가 있습니다. (허허허허…) 붙임 허용 보조용언이라도 반드시 띄어야 하는 경우가 있죠.

‘놓쳐 버릴 뻔했다’ 이 문장에서 ‘놓치다’가 본용언, ‘버리다’가 보조용언인데 여기에 ‘뻔하다’라는 보조용언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본용언+보조용언+보조용언 구조인데 여기서 첫 번째 보조용언은 붙여도 되지만 마지막 보조용언은 붙임 허용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항상 띄어 써야 합니다.

놓쳐 버릴 뻔했다 (o)

놓쳐버릴 뻔했다 (o)

놓쳐 버릴뻔했다 (x)

놓쳐버릴뻔했다 (x)

 

이제 또 하나 새로운 예외 규칙을 알아봅시다. 기본적으로 보조용언은 띄어 쓰지만 반드시 붙여야 하는 보조용언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슬퍼하다: 슬프다 + -어하다

행복해하다: 행복하다 + -어하다

슬퍼지다: 슬프다 + -어지다

행복해지다: 행복하다 + -어지다

위 네 단어는 본용언에 ‘-어하다’, ‘-어지다’ 보조용언이 붙은 말입니다. 형용사에 ‘-어하다’가 붙은 말과, 동사·형용사에 ‘-어지다’가 붙은 말은 항상 붙여 씁니다. 이런 단어는 사전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항상 붙입니다. 실제로 ‘슬퍼하다’는 사전에 나오지만 ‘행복해하다’는 나오지 않는데 사람들이 ‘행복해 하다’로 띄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Nope! 붙여 주세요.

 

본용언과 보조용언 띄어쓰기를 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제 그만 나와도 될 것 같은데 자꾸만 나옵니다….)

너 정말 좋아보인다.

‘좋아보이다’ 붙여 써도 될까요?

좋다 + -아 + 보이다

‘-아’로 연결되어 있으니 붙여도 될까요? 아닙니다. 사전에서 ‘보이다’를 찾아보면 동사의 쓰임은 있지만 보조동사의 쓰임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즉 보조동사(보조용언)로 쓰이지 않는 동사입니다. 그러면 ‘좋아 보이다’ 구는 ‘좋다’ 본용언과 ‘보이다’ 본용언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본용언+본용언 구조는 늘 띄어 씁니다. 더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가서 사과 좀 사와.

‘사오다’는 붙여 쓸 수 있을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붙여 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띄어쓰기는 가끔 우리의 직관을 거부합니다. ‘오다’에 보조용언 쓰임이 있는지 우선 사전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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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동사 뜻이 있습니다! 그러면 ‘사오다’에서 ‘오다’는 보조용언이고 그러면 ‘사오다’로 붙일 수 있나요? 아닙니다. ‘오다’가 보조동사로 쓰일 때 뜻을 보아야 합니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말하는 이 또는 말하는 이가 정하는 기준점으로 가까워지면서 계속 진행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무언가가 서서히 또는 꾸준히 진행되어 왔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서 사과 좀 사와’라는 문장에서 ‘사와’는 사과를 사서(buy) 오라는(come) 뜻입니다. 즉 ‘오다’ 동사 본래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 ‘사 오다’는 본용언+본용언 구조입니다. 이제 확실히 감이 오시나요? 용언 두 개가 나란히 연결되었다고 전부 본용언+보조용언 구조는 아닙니다.

쉽게, 간결하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를 해 보려 했지만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인터넷 창을 한 번 닫았을 것 같습니다. 흑흑… 사실 진짜 악명 높은 보조용언 띄어쓰기 규칙은 따로 있습니다. 본용언이 단일어인지 복합어인지에 따라 붙임 허용이 달라지고 복합어도 그 활용형이 2음절인지 3음절 이상인지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뿐하게 무시해 주겠습니다. 우리가 범접할 난도가 아닙니다.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규칙 때문에 보조용언 띄어쓰기는 오류가 있어도 맞춤법 검사기가 잡아내지 못합니다.

 

보조용언 띄어쓰기 쉽게 판별하기

그렇다면 실무에서 보조용언 띄어쓰기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맞춤법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목표는, ‘번역가는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전문가라는 자부심과 대중에게 바른 말을 전달한다는 책임감을 품고 우리말을 올바르게 써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쯤 되니 ‘정말 이렇게 복잡할 거야?’ ‘이렇게까지 열심히 띄어쓰기해서 무슨 영광을 얼마나 누리겠다고?’ 하는 당황스러움이 몰려옵니다. (정의의 횃불을 들고 한글학회로!!)

사실 모든 복잡함의 원흉은 보조용언 붙임을 허용한 데 있습니다. 다 띄어 버리면 수많은 예외의 예외 규칙이 깔끔하게 처리됩니다. 그러니 글을 쓸 때 ‘보조용언은 다 띄겠다’고 정하면 되는 것이죠. 그러면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사전 찾기

뜻풀이 확인

-어하다, -어지다

동사와 형용사를 만나면 일단 사전을 검색합니다. 기본은 사전에 등록된 단어면 붙이고 등록되지 않은 단어면 띕니다. 단, 여기 두 가지를 더 감안해야 합니다. 사전에 등록된 단어라도 뜻풀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짐 좀 들어줄래?’라는 문장에서 ‘들어 주다’로 쓸지 ‘들어주다’로 쓸지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검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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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풀이를 보면 ‘부탁이나 요구 따위를 받아들이다’입니다. 물건을 드는 행위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물건을 들어 달라는 의미의 ‘들어 주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이고 따라서 띄어 줍니다. 사전에 없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띄되 ‘-어하다’, ‘-어지다’가 붙은 경우 사전에 없어도 무조건 붙입니다. 자, 이제 간명해졌나요?

마지막으로 지금껏 안내한 모든 규칙을 아우르는 용언 및 보조용언 띄어쓰기 판별법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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