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쿠바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갱년기라며 비실거리는 아내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려고요.
가기 전에 여러 가지 상상으로 즐거워하고
다녀 온 후에는 추억으로 또 한 번 행복해 하는 것이 여행인가 봅니다.
야자나무 처음 봄.
Spanish 아는 척.
새로 발견한 예쁜 동물
그런데 막상 가서 하는 일이란 늘 별것 없습니다.
호텔콕 하려는 아내 구슬러서 여기저기 가보고,
동네에서 늘 하던 것처럼 산책하면서 동식물 보고,
먹고,
실없는 짓하며 낄낄거리는 정도.
돈 아깝습니다.
아, 그런데 그 별것 아닌 것을 통해 아내가 저리 생글생글 반짝반짝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본전 다 뽑고도 한참 남았습니다.